(사장학 개론, 김승호)(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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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기업을 끌고 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부지런함으로 승부를 보는 사람이 아니다. 사업에 대해 판단하고, 재무적인 지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어떻게 저 자리에 올라갔을까 의문이 드는 사람이 있다. 리더로서 역할이 없는 사람들이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메신져 역할을 할 뿐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는다. 그러니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만 한다.
군대의 사단(병력 1만명 이상)에서 근무할 때다. 참모장은 서열 2위의 장교인데, 그때 참모장은 무작정 열심히만 하는 사람이었다. 사단장님이 하시는 말씀을 조선시대의 사초처럼 받아적었다. 리더의 반열에 올라섰는데도 여전히 부지런함으로 승부를 보고 있었다. 서열 2위이면, 서열 1위가 말할 때 눈빛을 보며 의중을 읽고, 담당 참모가 잘못한 건지, 억울하게 혼나는 건지 관찰하고, 전략전술의 강점과 약점에 대해 적정한 용비어천가를 섞어가며 사단장을 보좌해야 한다. 그런데 무작정 적고만 있었다.
어느 날 사단장이 한참을 지시하다 적고만 있는 참모장에게 의견을 물었다.
‘참모장은 어떻게 생각하나?’
열심히, 그리고 부지런히 지시를 받아적던 참모장에게 대안이나 판단이 있을 리 없었다.
‘네?’
그리고, 잠시 적막이 흘렀다.
사단장은 부하들이 있는데도 밀고 나오는 짜증을 참을 수 없었다.
‘참모장! 쓰지만 말고 판단을 하란 말야! 판단을.’
조직 생활의 어느 순간부터는 부지런함만으로 일할 수 없게 된다. 리더의 단계에 이르면 부지런함이 아닌 판단으로 승부해야 한다. 역량 있는 게으름을 보이려면 안목이 있어야 한다. 사실에서 배경을 읽어내고, 규범과 사실을 나누고,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불리하다면 유리한 프레임을 만들어내거나, 유리한 시간을 선택하여 그 순간 승부를 봐야 한다. 리더는 지시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판단하는 사람이다.
사장의 능력은 결국 돈을 버는 능력이므로 재무적 능력은 기본적 능력이다.
‘모든 저축은 당신을 가난하게 한다.’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정반대의 말이지만 부의 핵심에 가닿는 말이다. 오히려 정확한 문장은 ‘모든 낭비는 당신을 가난하게 한다.’이다.
부자가 되고 싶으면 부자처럼 해야 한다고 했다. 열심히 저축하는 부자가 있던가. 없다. 저축만으로 부자가 된 사람이 있는가. 없다. 오히려 부자는 모두 부채가 있다. 부채가 있는데도 어떻게 더 빌려 투자할 곳이 없을까를 고민한다. 어떻게든 돈을 빌린다. 자본주의는 화폐와 금융을 통한 인플레이션으로 돌아간다. 부자들은 직관적으로 그것을 안다.
가만히 생각해보자. 대한민국의 가장 부자인 정부는 저축을 하던가. 공기업은 저축을 하던가. 대기업을 저축을 하던가. 부동산 부자는 저축을 하던가. 아무도 저축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채로 자산을 운용하면서도,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저축을 하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의 화폐가치를 녹여내 부를 자신에게로 이전시킨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안목을 높여 판단하기 위해서다. 권력자의 말과 행동을 읽기 위해서다. 여유 속에서 빛나는 역량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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