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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Jun 17. 2023

값어치 있는 것들이 사라지자 고리오 영감이 되었다.

(고리오 영감, 발자크)(1/5)

https://blog.naver.com/pyowa/223131140552



고리오는 허름한 하숙집에 산다. 부유한 사업가였으므로 하숙집에 들어올 사람이 아니었지만, 두 딸을 귀족에게 시집보내기 위해 대부분의 재산을 썼다. 재산을 모두 정리하고 허름하지만 하숙집에 제일 좋은 방으로 들어왔고, 이사올 때의 세간살이는 최고급의 갑비싼 물건뿐이었다. 하숙집 여주인은 제면업자 사장이었던 고리오씨에게 연정을 느낀다. 고리오의 두 딸은 결혼 후에도 고리오에게 지속적으로 금전적 지원을 요구하고, 고리오는 은행의 돈을 찾고, 세간살이를 팔아 두 딸을 지원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제일 크고 좋은 방에서, 중간 방으로, 결국 작은 방으로 옮긴다. 더이상 옮길 허름한 하숙방이 없자, 고리오는 고급물건들을 팔았다. 은제 그릇들은 은덩이로 만들기 시작했다. 힘을 주어 그릇을 동그랗게 우그렸다. 죽은 아내로 부터 선물받은 멧비둘기 두마리가 그려진 은그릇은 아내가 처녀시절 모은 돈 전부를 주고 산 고리오에게는 분신과 같은 은그릇이었다. 고리오는 눈물을 흘리며 있는 힘껏 우그린다. 그러면서도 자기 딸을 생각하며 "가엾은 아이!"라고 말했다.



값어치 있는 것들이 사라지자 하숙집 사람들은 제면업자 고리오씨를 '고리오 영감'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하숙집 여주인의 연정은 없신여김으로 순간 바뀌었다. 어떻게 자기가 연정을 품었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하숙생들은 고리오 영감을 놀리며 힘들고 허름한 하숙집 생활을 이어갔다. 



두 딸은 고리오 영감의 돈은 필요했지만, 아버지인 고리오영감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 존재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것이 귀족의 저택에서는 당연했다. 고리오 영감은 힘껏 우그린 은덩이을 돈으로 바꿔 세탁물을 받으러 가는 하인처럼 저택에 들어갔다. 딸에게 돈을 건넨 고리오 영감은 쫓기는 고양이처럼 눈에 띠지 않게 빠져나왔다. 



눈물이 핑돌았다.  불쌍한 고리오 영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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