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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Jul 09. 2023

모든 국민들이 강남 가서 살려는 건 아닙니다.

https://blog.naver.com/pyowa/223150420401


광명 4구역 84기준 고층 분양가 12.7억, 발코니 확장 등 이거저거 하면 13억이다. 고분양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어쨌거나 건설사는 13억에 완판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청약이든, 줍줍이든 완판만 하는 되는 것이다. 광명이 그렇다면 이제 서울의 깔끔한 곳 분양가는 보통 15억이 될 것이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 정도다. 절대 인플레가 없을 거라던 많은 전문가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인플레를 맞고 있다. 보수적으로 3%로 계산해 본다. 15억 아파트가 3%오르면 15.45억이 된다. 부동산은 당연히 복리로 오르기 때문에 다음 해에는 15.4억의 3%가 오른다. 15.9억이다. 그 다음 해엔 16.4억이다. 그리고 16.9억. 15억 아파트가 3%씩 4년동안으로면 1.9억이 오르는 것이다. 



보통 20억, 30억인 강남 아파트를 생각해보면 상승의 속도는 빛처럼 느껴진다. 노동 소득은 자산 소득을 애초에 따라갈 수가 없다. 속도가 다르다. 잘 나가는 자영업자, 전문직이어도 강남 아파트의 자산소득를 따라잡기 어렵다. 그것은 될 일이 아니다. 아파트의 가격이 조금이라도 가까이 있을 때 가격을 고정시켜야 한다. 레버리지를 충분히 끌어당겨 명의를 가져오는 수밖에 없다. 노동소득으로, 인플레는 거들면서 빚을 녹여나가는 수밖에 없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소득의 감소가 기다리고 있으니 강남 진입은 불가능해지고, 물가상승은 계속될 터이니 생활을 유지하는 것마저 위태롭게 된다. 그런데 은퇴 후 오래 산다. 언제까지 얼마큼이나 줄일 수 있을 것인가. 상상할수록 겁이 나는 일이다. 은퇴할수록 작은 노동소득에 더해 자산 소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모든 국민들이 강남 가서 살려고 하는 건 아닙니다. ... 저도 거기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제가 지금 이렇게 말씀드리는 겁니다.'라고 말씀을 한 분이 있었다. 한참도 전의 일이다. 



그 분은 노동소득을 압도하는 '자산 소득의 증가'를 그저 생활의 한 부분으로 당연하게 여기셨을 것이다.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셨을 수도 있고, 노동 소득이 어마어마하셨을 수도 있고, 명예나 명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다. 자산이 너무 커서 강남 아파트는 그저 삶의 터전이외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다. 



그런데, 나는 그렇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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