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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Sep 04. 2023

팔리지 않는 전문성은 무의미하다.

https://blog.naver.com/pyowa/223200831644



혁명의 팡파르를 읽고 깨달은 게 있다. 



전문가라해도 고객에게 가 닿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팔리지 않는 전문성은 무의미하다. 팔리지 않으면 전문성을 유지하기도 어렵다. 그렇게 전문성마저 잃게 된다.



22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국방, 보훈, 군사재판, 인권, 국가유공자, 감사, 징계, 인사소청, 갑질, 청렴, 국가계약 이런업무를 해왔다. 가만 생각해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이런것과 아무런 상관없이 살아간다. 형사재판, 민사재판 한번 없이 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변호사는 어느 시장에서 살아야 하나. 작은 시장의 1등 전문가보다 큰 시장 평범한 전문가의 매출이 훨씬 클 수 있다. 시장의 크기는 변한다. 요즘 모든 변호사들이 이혼전문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큰 시장에서 움직여야 한다. 광고시장에서 키워드를 분석하듯 말이다.



전국민이 참여하는 시장이 있다. 부동산 시장이다. 월세든, 전세든, 매매든 반드시 참여해야 살아갈 수 있다.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것도 시장참여의 한 방법이다. 개인자산의 대부분을 부동산 형태로 가지고 있으니 부동산시장은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다. 분쟁이 생기면 모두를 걸고 다툴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직업이 좋건, 재산이 많건, 학식이 높건, 노인이건 젊은이건 똑같다. 변호사는 여기 어디쯤 있어야 한다.



인간이면 피해갈 수 없는 법률사건이 있다. 직업이 좋건, 재산이 많건, 학식이 높건, 노인이건 젊은이건 모두에게 일어난다. 죽음이다. 죽은 사람의 재산은 상속된다. 재산이건 채무건 모두 상속된다. 자신이 죽으면 자식이 상속을 받을 것이고, 부모가 돌아가시면 자신이 상속을 받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상속시스템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 확정된 미래다. 



평균수명이 늘어날수록 돌아가시는 사람의 정신은 맑지 않을 것이고, 상속받는 자식들도 상당한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극노인이 되면 형제자매간이라도 왕래가 소원해진다. 상속이 시작되면 집안마다의 사정으로 형제자매들간의 다툼이 발생할 수 있다. 부모가 돌아가신 상태에서 형제간 법적 분쟁이 생기면 다시 보지 않을 각오로 다툰다. 모든 것을 걸고 싸운다. 변호사는 여기 어디쯤 있어야 한다.



전문분야가 별건가.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다. 더 공부하고, 더 경험하면 된다. 부동산과 상속 모두 흥미롭고 헤쳐나가는 보람이 있는 분야다. 상속분쟁이 부동산과 연관된 것이 많으니 둘이 살짝 연결되어 보이기도 하다. 



부동산 공부가 나에게 매일의 루틴이 된 지 오래다. 상속은 더 깊이 경험하고, 판례를 모니터링하여 전문분야로 삼아보자. 우리 법무법인에 상속을 오래하신 변호사님이 여러분 계신다. 종종 무용담이라도 전해들어야겠다. 앞으로 더욱 고령사회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내가 70대가 되어도 그분들이 보기엔 젊어보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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