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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Sep 20. 2023

'자연인自然人' 보다는 '자산인資産人'

https://blog.naver.com/pyowa/223215729429



점심을 먹다가 근로소득과 자산소득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다.


자본주의는 돈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다. 돈의 만유인력은 다른 돈을 끌어모은다. 자본주의가 깊어질수록 자산은 한 곳으로 모이고 나머지는 상대적으로 가난해진다. 늘어난 돈은 그만큼 더 강한 중력으로 돈을 모아간다. 


근로소득으로는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 수준을 유지하기조차 어렵다. 근로자이건 자영업자이건 마찬가지다. 자산은 점점 계급화되고 계급은 고착된다.


자본주의에서 살고 있으므로, 자본의 시스템을 좋다 싫다 말할 것이 없다. 우리에게는 '어떻게'만 남는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답은 간단하다. 자산가로 살고 싶고, 자산가로 살면 된다. 그렇지만 이미 생의 절반을 살아버린 지금, 나는 자산가가 아니다. 앞으로도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더라도 자본주의에서 살려면 자산의 축적을 포기하면 안 된다. 자본주의에서 근로소득만으로 살면 끝임없이 노동해야한다. 나이가 들수록 노동의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늙을수록 노동시간을 늘려야 한다. 그건 내가 원하는 자유가 아니다. 


'자연인'으로도 살아갈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자유를 원하지 않는다. 모든 걸 내가 해야하는 자유를 나는 원하지 않는다. 


'자산가'는 되지 못하겠지만, 자본주의를 공부하며 자산을 축적하다보면 '자산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 나는 '자연인' 보다는 '자산인資産人'되고 싶다. 그리고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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