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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Oct 19. 2023

가난에 대하여(feat, 씨그마)

https://blog.naver.com/pyowa/223241115877

https://blog.naver.com/sigma1602/223240917446


<씨그마님 블로그>(가난은 죄일까?...)


언제나 각을 잡고 읽어야하는 씨그마님의 블로그다. 내용이 깊고, 글자수도 많고, 문단도 길어서 눈에 착 들어오진 않는다. 핸드폰으로 보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하다. 뭔가 불친절한 블로거이시지만, 블로그 이웃이 16,000명이 넘고, 스크랩수만 해도 9,000건이 넘는다. 나도 꼭 각잡고 읽는 편인데, 그만큼 깊고 깨치는 게 많다.


씨그마님이 오늘은 '가난은 죄일까'라는 글을 쓰셨다.


가난에 대한 가장 인상 싶은 문장은 '가난은 죄'라고 단언한 도스토예프스키의 문장이다. 가난은 죄가 아니지만, 극빈은 죄라는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은 진리다.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가난은 죄가 아니라는데, 이건 진리다. 그러나 비럭질 해야 하는 가난은 죄악이다. 가난 속에서 자신이 타고난 고결한 감정을 지킬 수 있지만, 비럭질을 해야하는 가난 속에서는 어느 누구도 절대 그럴 수 없다. 가난하게 되면 누구보다도 나 자신이 먼저 나를 모욕하려 드는 법이니까. (죄와 벌)



가난의 문제점은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인가. 다른 것을 생각할 겨를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생계에 급급하게 만들어 가난의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을런지에 고민할 여유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허겁지겁 가난을 유지하며 살다가 자녀에게 가난을 그대로 물려주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허겁지겁 가난을 버텨내는 부모를 보며 자란 아이들은 자신들도 그런 삶을 살게 되리란 걸 예감한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부모가 힘들게 살 수밖에 없는 세상이 부조리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뿐 자신의 가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할 여유를 역시 가지지 못한다.


부를 경멸하는 자, 그것은 부자가 될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부를 경멸하는 자들의 말을 결코 믿지 마세요. 결국에는 부를 얻는데 실패한 자가 부를 경멸할 테니까요. (프랜시스 베이컨)


자본주의에서 가난은 신분이나 운명으로 핑계댈 수 없다. 자본주의에서 가난은 결국 자신이 원인이다. 그런데 가난은 숨겨지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은 인정받기 어렵고, 인정받은 경험을 축적할 수 없다. 작은 성공의 경험마저도 쌓기 어렵다. 자존감이 낮아져 새로운 도전에 주저한다. 그러니 생각만 한다. 부자가 행동할 때, 가난한 사람들은 생각만 한다. 뉴스와 기사를 읽으며 거시를 논할 뿐 미시적인 도전조차 행동하지 못한다. 


흔히 가난을 숨기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숨겨지지 않는다. 세상의 고통 중에 가장 큰 고통은, 가난이 짓누르는 비애이고 더한 아픔과 괴로움은 지속된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절망감에 있다.(찰스 디킨스)


가난은 대물림됩니다. 속절없이 냉혹한 ‘없는 설움’은 야속하게도 불행을 더 재촉하여 주변 곳곳을 파괴시키고 잔인한 대물림으로 이어진다. (찰스 디킨스)


 씨그마님은 말한다.


인간에게 숨길 수 없는 것이 나이, 사랑, 가난입니다. 나이와 사랑에는 '화려한'이란 수식어를 붙일 수 있지만, 가난에는 '화려한'이란 말과 함께 쓸 수 없습니다.(씨그마)


부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 가난의 원인에 대해 생각하고, 부자가 어떻게 부자가 되었는지 알아보고 따라해야 한다. 생각만 하지 말고 행동해야 한다. 행동하면서 생각해야 한다. 자본주의를 이해하고, 자본과 사람이 어디로 흐르는지 끊임없이 관찰해야 한다. 스스로 브랜드를 만들고 꾸준히 축적해 나가야 한다. 



구빈원 입소를 기다리는 지원자들 Applicants for Admission to a Casual Ward, 1874, Sir Luke Fildes (1844-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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