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사람들' 중 김혜자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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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날 것이다. 아무런 꾸밈이 없다. 그래선지 가끔은 민망한 단어다.
돈을 말하고 싶을 땐 아파트, 주식, 자동차 같은 커다란 것을 이야기하고, 돈을 자랑하고 싶을 땐 멋진 카페, 뮤지컬 극장, 해외여행을 사진을 보여준다.
마트의 사람들은 밝은 얼굴로 무언가를 고르고, 거리의 사람들은 쇼핑백을 들고 걷는다. 그 속의 누군가는 곰곰이 생각하며 걷는다. '나는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그때로 돌아간다면 내가 뭘 할 수 있었을까'
나이가 들수록 돈이 없어도 '없다'라는 말할 수 없고, 말하지도 않는데 '돈은 있니?'라고 걱정할 수도 없다. '돈은 있니?'라고 물을 수 있으려면 얼마나 두터운 신뢰가 있어야 하는가. 애정이 가득한 '돈은 있니'를 듣는다면 얼마나 따뜻한 위로가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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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있니. 라는 말에 하마터면 울 뻔했습니다.
내 주머니에 돈이 없어서 힘들 거라고 걱정해 주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돈은 있냐는 당신의 한 마디에 나는 벌써 위로를 받았습니다. 힘을 얻었습니다.
그저 나만이 아는 내 인생의 감동적인 한마디.
돈은 있니?
----<'청담동 사람들' 중 김혜자 독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