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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Jan 19. 2024

누구나 자신만의 감정이 있다.

(동그라미별, 이규재 그림/강기화 시)

https://blog.naver.com/pyowa/223327639365


이규재 화가의 46개 작품을 모아서 강기화 작가가 동시를 붙인 책이다. 작품마다 동시를 붙인 것이 아닌, 46개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이야기를 붙였다. 이야기를 위해 그려진 그림이 아니므로, 그림과 이야기가 매끈하게 연결되진 않는다.


수록그림에 대한 설명이 부록으로 10쪽 붙어 있다. 작품 제목, 그린 연도, 크기, 짧은 작품설명이 있다. 화가가 직접써서 그런지 한 두 문장이지만 화가의 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읽고나니 책의 주인공은 동시보다는 그림이라는 생각이다. 


그림을 찬찬히 보면 화가의 눈에 보이는 시선 대로 그렸다. 이규재 화가도 스스로 '보이는대로, 느끼는 대로 그린다'고 말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감정이 있다. 느낄 수 있고, 웃을 수 있고, 슬퍼할 수 있다. 나이가 많건, 어리건, 장애가 있건, 똑똑하건, 멍청하건 누구나 자신만의 감정이 있다.


발달장애 화가인 이규재는 말한다.

"이규재도 할 수 있어요. 말할 수 있어요. 느낄 수 있어요. 모두다 똑같습니다."


갑자기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에 나오는 '중년도 웁니다'라는 대사가 떠오른다.



중년도 살아 있습니다.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중년도 두근두근 합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중년도 실수를 합니다. 

중년도 눈치가 있습니다. 

중년도 혼란스럽니다.

중년도 질문을 합니다. 

중년도 말할 때는 말합니다.

중년도 웁니다. 아이처럼 웁니다. 

중년도  위안을 받습니다.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아오노 슌쥬>


별나무 입니다. 별 주으러 오세요.(이규재, 80.3X116.8cm) 2016

가을 성묘 길에 밤나무 아래에서 작가는 아빠와 밤을 주웠다.

- 아빠: 규재야~ 가시 조심해서 주워라~ 집에 가서 밤 구워 먹자~

- 작가: (밤나무를 올려다보며) 별나무는 없어요~? 별나무는 별이 떨어져요~ 별 주으러 가요~


새가 되고 싶다.(이규재, 53.0X72.7cm) 2022

"큰 소리로 야단치면 눈물이 나지요. 눈물이 날 때는 고개를 뒤로하고 하늘을 보면 눈물이 쏙 들어가니까요. 어? 새 발바닥이 귀엽네"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LpMo5S261q4


https://youtu.be/_WfnXu8zf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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