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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Jan 16. 2024

하루가 시작될 때마다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여수의 사랑, 한강)

https://blog.naver.com/pyowa/223324520051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읽고 너무나 실망했었다. 그즈음 글로 먹고사는 친구를 만났는데,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읽어보았느냐고 되물었다. '여수의 사랑'을 읽으면 실망하지 않을 거라 했다. 집에 와 '여수의 사랑'을 주문했다.


책에 쓰인 연도를 보고 놀랐다. 1994년이었다. 30년전 한강 작가 25살 때의 작품이었다.


화자 '정선'과 룸메이트 '자흔'의 이야기다. 인물이 끌고 가는 이야기는 없다. 캐릭터라고 할만한 성격이나 특성 또한 없다. 답답하고 갑갑한 젊음이 느껴졌다. 선택할 수 없지만, 저항할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삶을 답답해했다. 삶을 받아들이기엔 젊음은 실패의 역사가 짧다. 


'작별하지 않는다'에 비해 내용과 표현 모두 젊음이 더 느껴졌다. 어색한 표현이 조금 있었지만 '작별하지 않는다'보다는 오히려 나았다.


https://blog.naver.com/pyowa/22330903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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