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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Jan 22. 2024

죽음이 오면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다웠다'고 말하자.

(유언, 한스 할터)(2/2)

https://blog.naver.com/pyowa/223330608117



이 책에 김대중 대통령의 유언은 실리지 않았다.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답다.


김대중 대통령 묘비에 새겨진 그 분의 말씀이다. 유언에 가까운 말이다. 이 문장의 주인공은 '생각할수록'이다. 생각하지 않으면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없다. 생각할 시간도 없이 바쁘면 그의 인생은 아름다울 수 없다. 아름답기는 커녕 인생이 있기나 했는지 의문이 들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자신의 인생을 차분히 생각하고 돌아봐야 한다. 한 번 더 생각하면 아름다운 순간은 넓어진다. 조금 더 깊이 생각하면 깊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생각할수록 인생의 아름다움은 끝이 없게 된다.


유언만큼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순간이 있을까. 유언장을 여러번 쓰면 인생을 깊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유언장을 어떻게 여러번 쓰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유언장은 죽을 때 쓰는 것이고, 죽음은 한 번이니 유언장도 한 번 쓰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죽음이 어디 그런가. 우리는 언제 어떻게 죽을 지 알 수 없다. 어느날 갑자기 아차하다 죽는다. 


현대의학은 유언을 더욱 어렵게 한다. 죽음이 어른거려도 치료의 확률만을 말한다. 바쁘게 살다가 병원에 들어가면 치료의 확률이 0이 될 때까지 첨단기기와 약의 실험대상이 된다. 몸은 약해지고, 정신은 몽롱해진다. 인생을 생각하려해도 돌아볼 수 없다. 


바빠도 시간을 내어, 병원에 가게 되면 완치가능성이 높을 때부터 유언을 써보자. 인생을 돌아보며 유언을 쓰자.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다운 것이니까.


죽음을 예언할 수 없다면 오히려 잘 되었다. 유언은 여러번 쓰자. 생각이 바뀌면 고치고, 빠진게 있으면 넣자. 쓸 때마다 인생을 생각하게되고, 생각할수록 인생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어느 날 죽음이 다가오면 '인생은 생각할수록 아름다웠다'고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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