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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Feb 24. 2024

‘아무런’ 하루와 ‘특별한’ 하루

(미술가 정진C의 아무런 하루, 정진)

https://blog.naver.com/pyowa/223363837078



<‘아무런’ 하루와 ‘특별한’ 하루>


삶은 ‘아무런 하루’로 구성된다. ‘특별한 하루’만을 기다리다간 보통의 하루를 아무렇게나 보내게 된다. ‘특별한 하루’는 영영 오지 않을 수도 있고, 물 위로 튀는 물고기처럼 순간 사라질 수도 있다. 그때서 삶은 돌아보면 ‘특별한 하루’를 위해 소모되었던 ‘아무런 하루’는 벌써 사라진 뒤다.


‘아무런 하루’와 ‘특별한 하루’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거창한 하루’가 ‘특별한 하루’는 아니다. ‘특별’은 내 생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당연하게도 내가 생각할 때에야 내 생각이다. 자극은 생각이 아니다. 많이 읽고, 많이 본다 한들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모두 소모되는 하루다. 기억은 선별되고 조합된다. 흥미지면서도 무서운 일이다.



<SNS : 발췌된 아름다움>


다른 사람은 내 모르는 비법으로 쉽게 사는 것만 같다. 남들 SNS 같은 순간이 내 생활에선 뒤적여도 찾아지지 않는다. 나를 한참 돌아보다, 타인의 여건, 영감, 재능 같은 조건들로 내 상황을 설명해 낸다. ‘다 이유가 있었어’라며 스스로 안도한다. 어제와 같은, 내일도 같을 삶을 반복하고, 소모한다. 


삶은 각자 다르니, 공평함 같은 것 없다. 불평을 가져봤자다. 행운 같은 건 없다. 나는 나대로, 서로는 서로대로 ‘아무런’ 하루를 사는 것이다.



<무기력은 마음을 앗아간다>


무기력은 수렁같다. 처음엔 버둥거려보지만, 어느 순간부터 포기한다. 사랑이건, 일이건, 재테크건 포기하면 편하다. 대책 없음이 명백하므로 합리화가 쉽다. 홀짝을 고민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홀짝 앞에 답이 있을 수 없다. 모르겠다고 답답해하고 울어봐야 소용없는 일이다. 해야된다면 무모함도 방법이다. 무기력에 빠지면 몸을 움직여보자. 발이 수렁에 빠지면 손을 써야 하는 것처럼.



<불안은 나의 힘>


어제, 오늘, 내일이 같다면 섬뜩하다. 변화 없는 삶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 더하여 현실에는 ‘관성의 법칙’ 같은 건 없다. 이쯤이면 되었다고 힘을 빼면 곧장 마찰력으로 뒤쳐진다. 세상에는 다양한 힘이 흐르고 있으므로 의지가 없다면 흐름에 쓸려 떠돌게 된다.


아직 발전할 부분이 남아 있지 않을까. ‘아직 최선을 하지 않았으니’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게 아닐까. 정체할 것 같은, 퇴보할 것 같은 불안이 나를 버둥거리게 한다. 뭐라도 하게 한다. 미래가 전혀 그려지지 않지만, 나아가야 한다. 좌표를 알면 좋겠지만, 모른다하더라도 우선 움직여야 한다. 움직이며 생각하면 된다. 움직여야 샘솟는 생각도 있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건, 일이건, 돈이건, 명예건, 무엇이건 나는 그렇게 할 것이다.


언젠가부턴 퇴보하겠지만, 그때까지는 퇴보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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