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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길동 Apr 18. 2024

투자, 그것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인생투자, 우석)(3/3)

https://blog.naver.com/pyowa/223419967615



우석님은 조지 소로스의 말을 인용하며 투자를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투자, 그것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15년도 더 전에 성당에서 세례자반 교육이 생각났다. 신부님께서 질문하셨다. 

"예수님은 '부활'을 확신하셨을까요?"



성당에 한 두번 온 게 전부인 나는 어리둥절했다. 예수님은 전지전능하니 '다 알고 계셨다'고 대답해야만 할 것 같았다. '하느님의 아들이지만, 인간의 고통을 진심으로 겪었다'가 모범답안이라 생각됐다. 나는 신부님을 훔쳐보며 우물쭈물 앉아 있었다.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부활을 확신했다면 그것을 죽음이라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이 죽음이라면 무슨 의미일까요?"


그러고는 아무말씀도 하지 않으셨다. 질문을 해도 미소만 지으실 뿐 한 말씀도 더 하지 않으셨다. 신부님 말씀에 크게 깨달아 다른 공간에 있는 듯 멍하니 앉아 있었다.



투자에 100%가 있던가. 없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투자에 관한 많은 책들은 분석하고 예측한다. 과거를 설명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학자의 논리, 과거의 사례, 통계로 보기좋게 설명해 낸다. 거기엔 의심이 낄 자리가 없다. 



필연이라면 그것을 투자라 할 수 있을까. 없다.

실패할 위험이 없는 곳에 성공이 있을 수 있는가. 없다.

버림받을 위험이 없는 사랑이 있는가. 없다.

100%라고 주장하는 것들은 거짓이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다.



아무리 석학의 글이어도 거기엔 나의 형편이 반영되지 않았다. 나의 자산, 나의 직장, 내가 감내할 가족의 인생과 상관없는 글이다. 개인에게 투자란 논리와 분석보다도 삶의 어디까지를 감내해야 할 건지 결단하는 일이다. 투자란 공부하면 할수록, 경험하면 할수록 주저하게 되는 것 같다. 



용기 덕분에 결과가 좋았던 때가 있었고, 용기가 실패로 돌아가 다행이었던 상황도 있었다. 그때마다 운도 큰 역할을 했다. 투자의 세계에서 논리와 분석만으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투자란 확률과 변수를 감수하는 일이다.

투자, 그것은 용기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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