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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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성이 따로 있지 않다. 세상 모든 것이 본성이다. 미천한 본성도 없고, 말성末性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성性을 사물의 이치라 말한다면, 성性은 존재한다. 성은 시간속에서 존재하므로 불변의 영원불멸이 아니다. 살아 있으므로 변화한다. 중용이란 자신의 性을 바탕으로 다른 性과 주고받으며 현재를 사는 것이다.
도덕에는 우열이 없다. 나의 性을 바탕으로 나만의 방향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 스스로를 살펴보고,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야 한다. 현재를 살아야 한다. 性의 시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당대를 살 뿐이지만, 다른 性과 주고받으며 남긴 나의 性은 씨앗처럼 남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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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당대로 끝난다. 그것은 가혹한 유기체의 운명이다. 인간은 불멸하지도 불멸할 필요도 없다. 따라서 하나님도 불멸하는 존재이어서는 아니 된다. 하나님도 인간과 함께 생멸해야 하는 것이다.
(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
공관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쓰여진 오리지날한 형태의 마가복음에서는 예수의 부활이 물리적인 형태로 언급되지 않는다. 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 그리고 살로메 이 세 여자가 향품을 사두었다가 안식 후 첫날 매우 일찍이 해돋은 때에 그 무덤에 가보니 예수의 시신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끝난다 : ' 여자들이 심히 놀라 떨며 나와 무덤에서 도망하고 무서워하며 아무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 참으로 멋있는 대단원이다. 세 여인이 빈 무덤에서 두려워 벌벌 떨고 있는 모습! 그 이상의 강렬한 부활증언이 어디에 있겠는가!
(중용 인간의 맛, 도올 김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