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한 여정, 정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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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리영희 선생의 책으로 남북을 알게 되었다. 더하여 세상을 보는 틀과 삶에 대한 태도를 배웠다. 그 후 강만길 선생, 정세현, 김연철 장관의 책으로 조금씩 깊어졌다. 국방부에서 남북관계 법률담당으로 4년간 근무했다. 논문도 남북관계를 썼다. 책을 읽으며, 논문을 쓰며, 업무를 하면서 하나씩 배워왔다.
트럼프가 다시 집권했다. 거칠것이 없다. 제대로 된 반박하나 없다. 세상이 겁먹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2번 만났다. 모두 결렬되었지만, 2번 만났다는 것 자체가 큰 성과다. 북한은 완성된 핵무기를 보여주고 나서야 미국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다. 4년이 더 지났다. 북한 핵무기는 핵탄두도 쌓였겠지만, 발사체를 다변화하고, 더 긴 사거리에에 더욱 정교해졌을 것이다.
트럼프는 사업가다. 주고 받을 것을 계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만큼 결렬의 위험을 산술적으로 계산해 낸다. 이미 고립되고, 강력한 제재로 둘러쌓인 북한에는 결렬의 위험이랄 게 없다. 그렇다고 물리적 공격을 가할 수는 없다. 그것 또한 돈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는 자기가 김정은을 잘 알고 있다고 말한다. 김정은은 똑똑한 친구라며 만나겠다고 말한다. 모든 걸을 직접 결정할 수 있는 리더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을 것이다. 트럼프 자신도 거칠것 없이 결정할 수 있는 대통령이니 김정은은 거래파트너로 적임자라 생각할 것이다.
트럼프는 세계 모든 나라에 방위비에 대한 청구서를 들이밀고 있다. 정부의 비효율을 없애기 위해 정부효율부(DOGE)를 만들어 일론 머스크를 수장으로 앉혔다. 머스크는 유인전투기 사업이 바보같은 일이라 했다. 트럼프는 군산복합체에 아무런 빚도 없다.
한국에도 비용청구서가 날아들 것이다. 인터넷에 다시 김정은이 등장할 것이다. 김정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았다. 카다피도 보았다. 국제적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지켜보았다. 김정은은 '약속' 그 이상을 내어 놓으라 할 것이다. 트럼프는 결렬의 위험을 숫자로 계산해 낼 것이다. 어느 한 측은 결렬의 위험을 감내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가진 게 많은 자가 이길 지, 잃을 게 없는 자가 이길 지 알 수 없는 게임이다.
7년 전 책인데도 여전히 생생한 책이다.
기존 대통령들이 대개 군산복합체의 먹이사슬 안에 있던 사람들인 데 비해 트럼프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족보에 남을 만한 일을 하는 게 더 중요할 겁니다.
(담대한 여정, 정세현)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라루스 의 핵무기는 미국이 자기 예산 16억 달러를 지불하고 소련으로 옮겼다. (Nunn-Lugar Act)
(담대한 여정, 정세현)
민족주의가 강하면 국수주의로까지 나아가는데, 우리나라 보수는 아메리카니즘입니다. 보통 보수라면 코리아리즘으로 가고, 오히려 진보가 인터내셔널리즘이나 아메리카니즘이 돼야 합니다. 사회주의가 인터내셔널로 시작한 거니까요.
(담대한 여정, 정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