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감상하는 즐거움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890906961



읽어야 할 글, 보아야 할 영상은 언제나 많았다. 블로그, 유튜브, 유료 카페, 유료 밴드 글이 컨베이어 벨트처럼 밀려왔다. 끝이 없었다. 하나같이 좋은 글이고 귀한 글이었다.



작년 오늘 본질적인 의문이 들었다. 왜 다른 사람 글을 읽고 있는가. 똑똑하건, 지혜롭건, 감동적이건 남의 이야기 아닌가. 그저 그런 일상이지만 내 이야기가 훨씬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로그를 19년 썼으니 허름하지만 많은 글이 있다. 내 블로그 글을 모두 읽어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지난 오늘 글'이라는 게시판에 들어가 '몇 해 전' 글을 찾아 읽었다. 많을 때는 9개일 때도 있었고, 몇 개 없는 날도 있었다.



30대의 나, 40대의 나, 50대의 나를 만났다. 이미 미래를 살아버린 나는 20년 전 내가 안타까워 울컥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꿋꿋이 나아가는 내가 장하기도 했다. 과거에 그대로 둔 글도 있고, 새로운 생각을 더해 새 글을 쓰기도 했다.



오늘 딱 1년째다. 블로그에 2800개의 글이 있으니 오늘로 한 번씩 다 읽었다. 남의 이야기를 읽는 것보다 백배, 천 배는 좋다. 1년 동안 과거와 함께 사는 듯했다. 지금의 1년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미래의 나와 함께 살아갈 것만 같다.



앞으로 1년도 그 후 20년도 나를 느끼며, 감상하며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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