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해 독서모임을 한다.

by 고길동

https://blog.naver.com/pyowa/223989267910




2025년 8월 독서모임을 했다. 이번엔 오시는 분들이 경기 남쪽에 살고 계셔서 내가 분당으로 갔다.



토요일 아침 독서모임에 가려면 달콤한 게으름을 떨쳐내야 한다. 7시에 일어나 8시에 출발하여 9시까지 도착한다. 무엇을 위해 모이는 걸까. 독서모임을 준비하는 나도, 회원님들도 평범하다. 평범한 사람들이 모인다 한들 대단한 이야기가 나올 리 없다. 지혜가 있을 리도 없다.



정보와 지혜라면 책, 뉴스, 유튜브에 넘치고 넘친다. 평범한 독서모임에서 줄 수 있는 특별한 것은 없다. 그렇다면 왜 모이는가.



나의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한 달을 돌아보아도 평범한 나의 생활, 나의 철학, 나의 느낌을 이야기할 공간이 없다. 남의 이야기 말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식과 정보 자랑 말고, 돈과 권세 자랑 말고 나의 일상, 나의 생각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독서모임엔 '시국이 이런데 그런 한가한 이야기를 하냐'는 눈빛도 없다. 돈 되지 않고, 재미도 없는 이야기라고 싫증 내지도 않는다. '야! 술이나 마셔' 한 마디로 끝나버렸을 나의 이야기가 총총한 눈길을 받는다. 아무런 품평도 없다. 들어줄 뿐이다. 그것이면 충분하고, 그것만으로도 넘친다.



문학은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로 꾸려진다. 내 이야기가 비록 평범하지만, 소설 속 일상도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는다.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도 소설 속 주인공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뿌듯해진다. 그 뿌듯함이 평범한 생활을 이리저리 둘러보게 한다. 관찰할수록 새로운 장면이 보이고, 어떤 순간은 복선은 아닐까 상상해 보고, 삶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나를 위해 독서모임을 한다. 그것이 전부다.







소설을 소설이게 만든 것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관찰하여 얻은 결과 가운데 두드러지는 면을 추출해 상상력으로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는 것이다.

(소설과 소설가, 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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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합니다. 저와 9월 독서모임 하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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