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달리기 4일차)

by 고길동

달리기 4일차다.

1시간 20분 뛰는 것이 오늘 목표였다.

1시간 20분동안 8.6키로미터 뛰었다. 목표 달성!



세종 호수공원에서 뛰었다. 야심차게 아파트를 나왔는데 비가 조금씩 오고 있었다.

저녁 6시가 넘었으니 미룰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중 러닝도 했는데 이정도면 오히려 시원하겠다고 생각했다.



호수공원에 들어서니 민물냄새가 났다. 약간은 풀냄새 같기도 했는데, 비릿했다. 기분나쁜 냄새는 아니었다. 호수공원은 아직도 조성중이다. 외곽을 뛰는데 부시럭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고라니가 나를 살짝 흘려보았다. 잠깐 눈이 마주쳤다. 고라니는 꿈껼처럼 펄쩍하고 사라졌다.



호수공원은 인간에 의해 만들어졌다. 모든 것이 만들어졌다. 언덕도, 오솔길도, 물의 흐름도 만들어진 것이다. 공원설계자의 예리한 계산에 따라 적당히 어둡고 적당히 밝았다. Led등이 흰색, 빨강, 파랑, 노랑으로 어둠을 갈랐고, 그 빛은 호수에 대칭으로 반사되었다. 모든 것이 인간에 의해 인간을 보호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다. 자연만 자연스러운 것은 아니다. 인공적인 익숙함도 자연스러움 아니겠는가.



오랜만에 달리는 거니까 통증에 민감해야 한다. 어디서 어떤 통증이 있는지 오감을 집중했다. 약간의 통증신호가 있으면 바로 걸었다. 어디까지나 아직은 적응단계다. 잊으면 안 된다. 80분을 달렸지만 관절이나 몸에 무리는 전혀 없었다. 숨이차지도 않았고, 피로하지도 않다. 이정도 페이스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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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카페에 돌아다니는 출처를 알기 어려운 사진. 그래도 너무 멋진 호수공원 사진이다.



https://blog.naver.com/pyowa/222495954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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