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가난' 그 자체가 유일한 적이 될 뿐이다.

돈에 대하여-독서의 위안, 송호성

by 고길동

'독서의 위안'이라는 책을 이제 막 읽기 시작했다. 중간에 한 꼭지를 골라 읽었는데, 정말 놀랍다.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통찰이 7쪽(179-186쪽)에 불과한 꼭지에 주옥같이 쓰여있다.


우리에게 '돈'이란 무엇인가. 우리에 왜 돈이 필요한가. 어떠한 일에 정당성이 부여되는가. 왜 돈 앞에서는 비굴해지는가.


가난하면 가난 그 자체가 유일한 적이 될 뿐이다. 다른 적은 생각할 여지도 없게 만든다. 물론 정신을 더 바짝 차린다면 가난을 생각하지 않고 가난을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 한다.' 그것이 어렵다. 가난과 싸우느라 바쁘고, 바쁘기 때문에 피곤하고, 피고하면 정신도 약해진다. 가난한 사람들은 거시적인, 정치적인 이야기에 매혹된다. 그것은 빈부와 상관없는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돈에 영향을 미칠 미시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없다. 아무것도 걸려 있지 않아 그들과 상관없는 이야기이여서다.


부자는 싸울 대상을 능동적으로 고른다. 유리한 시간, 유리한 장소를 고를 수 있다. 가난한 사람들보다 승률이 좋을 수밖에 없다. 부자는 거시적인, 정치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적다. 그것은 빈부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과 관련된 이야기여서다. 자신이 관심을 두던 두지 않던 크게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돈에 영향을 미칠 미시적인 이야기를 찾아 헤맨다. 미시적인 이야기가 자신의 돈에 직접 영향을 미치며, 자신의 많은 돈이 미시적 이야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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