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모험, 헤르만 헤세)(2/2)
헤세의 책을 처음 읽었다. 인식의 변화과정과 이를 표현해 내는 능력이 훌륭하다. 헤세의 책을 앞으로 꾸준히 읽게 될 듯하다.
감정이나 느낌은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과 느낌은 말하는 만큼, 글로 써지는 만큼만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글로 모호하게 쓰여진다면 그의 감정과 느낌은 모호했던 것이다. 감정과 느낌을 휘발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서 말로, 글로 쓰는 순간 감정과 느낌은 더 구체적으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어휘력과 문장력만큼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쓸 때 비로소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알아챌 수 있다. 억겁의 시간에 비추어보면 하루와 1년의 시간차도 미미해서 본질적인 구분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세상의 전부를 보여주는 한 순간도 있을 것이다. 순간을 그저 흘려보내선 안 된다. 세상의 전부인 바로 그 순간일 수도 있다. 순간순간이 쌓이다 보면 어쩌다 세상의 전부를 알아채는 순간이 올 수도 있지 않겠는가.
세상의 이야기에, 뉴스에 너무 힘을 쏟지 말자. 뉴스를 안다한 들 내가 영향을 미칠 것은 거의 없고, 뉴스를 안다한 들 그 이야기로 나에게 쌓일 통찰력도 거의 없다. 이라크 파병지에 있을 때 나에게 대한민국 뉴스란 먼나라의 이야기였다. 그것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새로운 소식이란, SNS란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임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삶이란 관중석에 앉아 있는 일일 수는 없는 것이다. 누가 살아주는 게 아니니까. 뉴스를 보고, SNS를 보고 품평하고, 감탄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삶에서 관중석이란 없다. 직접 뛰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써야한다.
헤세의 글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다.
https://blog.naver.com/pyowa/22251329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