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심위원회 -5편>
‘무용담’은 지나간 일이다.
돌아갈 수 없다는 아쉬움에 돌아갈 수 없다는 안도감이 섞여 있다.
지금과 상관없는 추억의 일이 되기까지는 무용담이 될 수 없다.
언제든지 내 삶에 끼어들어올 수 있다면 무용담이 될 수 없다.
그래서 무용담에는 용기가 필요없다.
무용담에는 과장과 허풍이 껴 있기 마련이다.
지금의 누구와도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서 누구에게도 이롭거나 해롭지 않다.
이등병, 일병을 지난, 상병과 병장이 무용담을 하는 이유다.
전역한 예비군이, 퇴역한 장성이 무용담을 하는 이유다.
국장님이, 본부장님이 무용담을 하는 이유다.
왜 당시에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왜 신고하지 않았는가? 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이 현재의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 정확히는 반드시 미칠 것이다.
그것은 어마어마한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현재 뿐만 아니라,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미래의 그때까지는 무용담이 아니다.
왜 전역하고 나서야 군대의 비합리, 부조리를 무용담으로 얘기하는지,
왜 한참이 지나서야 미투(me too)를 하는지,
왜 갑질의 피해자는 묵묵히 버티기만 하는지,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무용담이 아니다.
그것은 삶이 걸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