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지치지 말기를..
코로나 초기는 물론 지금까지도 이 바이러스와 바이러스가 파생시킨 세태에 대해서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현업 직종임에도 실제 현장에 투입되어(?) 일하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함부로 얘기하기 조심스러운 것도 있었지만, 신종 감염병에 대한 정보는 실시간으로 갱신되고, 어제 맞았던 것이 오늘 틀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무엇 하나 확정적으로 무엇이 잘된 것인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속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기도 했다. 게다가 각종 학회에서도 코로나 관련 아티클이면 별다른 감수 없이 출판이 되는 현 상황에서 양질의 정보를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역시 정보력이 취약한 계층이다. 메르스 때 있었던 과도한 병원 불신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취약계층의 병원 이용률을 감소시켜 환자들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위험을 바로잡기는커녕 공포만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보도형태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내가 그나마 주의 깊게 보고 있었던 정보는 고온다습한 동남아 지역의 감염률이었는데, 이를 통해 대충은 코로나 19가 여름을 넘기고 재유행을 할 것인가를 추측해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안타깝게도 지금 추세로 봐선 재유행 가능성이 더 높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올해는 정말 긴 한 해가 될 것 같다.
21세기의 다른 감염병들 유행과 달리, 코로나 감염이 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이전에는 유행기에만 잠깐 마스크 쓰고, 손 씻고, 방콕하고 그랬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일상(?)으로 돌아갔던 것이, 유행기가 끝나도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의식 속에 어느 정도는 각인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시국(?)에도 여전히 암묵적 합의를 깨는 일부의 사람들이 있지만, 그런 사람들은 애초에 다른 문제가 생겨도 트롤링할 사람들이니...
아직 코로나 19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서 앞으로도 여러 번의 시행착오(trial and error)를 겪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이렇게 한가한 글을 쓸 수 있는 나 자신의 처지에 감사하면서도, 그렇지 못한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