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은 훌륭한 K-POP 곡들이 쏟아져 나왔던 한 해였다. 본 기획에서는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났던 20곡의 노래들을 소개한다. 순위와 점수는 비례하지 않으며, 어디까지나 대략적인 참고 용으로만 활용하기를 권한다.
10위
(여자)아이들, 'Uh-Oh'
뭄바톤 트랩의 'LATATA', 하우스 기반의 '한(一)', 라틴 팝의 'Senorita'에 이르기까지 (여자)아이들의 멤버이자 프로듀서 소연은 강박적일 정도로 다양한 장르를 시도해 왔는데, 이번에는 무려 붐뱁 힙합을 차용했다. 묵직한 드럼과 스크래치로 포문을 여는 'Uh-Oh'는 걸그룹의 음악에서는 아마 처음 듣는 사운드가 아닐까 싶을 법한 투박한 올드스쿨 무드를 가진 곡이다. 그러나 소연은 이러한 이질적인 비트 위에서도 보컬과 랩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빼어난 역량을 선보인다. 곡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소연과 상대적으로 곡에 대한 이해도나 소화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타 멤버들의 현저한 역량 차이가 두드러지는 것은 아쉽지만, 그럼에도 'Uh-Oh'는 직관적인 멜로디라인과 캐치한 코러스, 흥겨운 유니즌 코러스로 변주되는 아우트로 등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 없는 요소가 너무나도 많은 곡이다.
9위
레드벨벳, 'Psycho'
레드벨벳은 'The ReVe Festival' 3부작을 마무리하는 'Psycho'에서 유사한 R&B 장르였던 'Bad Boy'보다 확실히 한 단계 스텝업한 모습을 보여 준다. 사운드와 멜로디가 탁월한 균형감을 가지고 어우러진 데 더해 베이스가 풍성하게 깔아주는 덕분에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에도 노래가 심심하지 않다. 섬세한 터치가 느껴지는 사운드 디자인 하나만큼은 2019년 K-POP을 통틀어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성장한 멤버들의 소화력처럼 여러모로 성숙해진 레드벨벳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웰메이드 팝 곡.
8위
위키미키, 'Tiki-Taka'
비평을 위해서는 독창적인 작품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될 수밖에 없지만, K-POP의 근간이 대중음악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위키미키는 이를 잊지 않고 난해하거나 참신한 사운드 대신 밝고 가벼운 전자음을 기반으로 흥겹고 대중적인 사운드를 주조한 다음, 캐치하고 선명한 멜로디를 얹어 가장 대중음악다운 K-POP 곡을 만들어내는 그룹이다. 'Tiki-Taka'는 이러한 위키미키의 장점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난 곡으로, 청량하고 리드미컬한 신스와 베이스가 묵직한 질감의 드럼비트와 찰떡궁합을 이룬다. 이렇게 선명하게 직조된 사운드 위에 직관적인 멜로디라인을 가진 매력적인 코러스가 얹힌다. 유니즌 코러스를 절묘하게 활용하여 그루브를 만들어내는 캐치한 포스트코러스는 곡의 백미. 호불호가 갈릴래야 갈릴 수가 없다. 'Tiki-Taka'는 단연 올해 최고의 서머송이다.
7위
엔플라잉, '봄이 부시게'
무색무취했던 '옥탑방'에 비해 '봄이 부시게'는 말 그대로 눈부시게 반짝이는 곡이다. 싱그러운 휘파람과 낭만적인 어쿠스틱 기타가 이끌어가는 사운드는 화사한 초봄의 풍경을 소리로 옮겨 놓은 듯하다. 세련된 트랙 위에 멤버들의 보컬이 서정적인 멜로디를 깔끔하게 소화하는 '봄이 부시게'는 아이돌 밴드에게 요구되는 거의 모든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충족시킨 작품이다. 기존 팝 락의 문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그 틀 안에서 최대한의 완성도를 성취한 본 곡은 그저 평범해만 보였던 엔플라잉이라는 팀의 잠재력을 재평가하게 하는 훌륭한 싱글이다.
6위
온앤오프, '사랑하게 될 거야'
WM엔터테인먼트는 YG, SM, JYP, 빅히트 등 대형 기획사에 비해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방향성이 명확한 프로듀싱으로 빼어난 음악적 성취를 이뤄 온 기획사였다. 그 대표적인 예가 2019년 최고의 대세로 떠오른 오마이걸이라 볼 수 있다. 오마이걸은 '비밀정원'과 '다섯 번째 계절' 등에서 주로 스트링을 이용한 서정적인 트랙에 발라드풍의 보컬을 얹음으로써 독특한 음악적 개성을 확립했고, 그 결과 독보적인 입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오마이걸을 대세 걸그룹으로 발돋움시킨 WM의 노련한 프로듀싱은 후배 보이그룹 온앤오프(ONF)의 '사랑하게 될 거야' 에서 다시 한 번 빛을 발한다.
서정적인 무드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텐션을 조금씩 끌어올리는 노련한 벌스를 지나 강한 신스가 역동적으로 치고 빠지는 코러스는 단번에 귀를 사로잡는다. 매혹적인 퓨처 베이스 드랍 이후에는 2절 벌스부터 은은한 피아노가 앞으로 치고 나오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더니, 프리코러스에서는 강한 기타 드라이브를 투입하며 곡의 구조에 일종의 드라마틱한 서사성을 부여한다. '과거', '미래', '다른 별' 과 같은 판타지풍의 가사와 더불어 시간을 거스르는 듯한 백마스킹 사운드를 곳곳에 삽입함으로써 '사랑하게 될 거야'는 완결성을 지닌 성공적인 로맨스 판타지로 완성된다.
사실 '사랑하게 될 거야'가 장르적으로 개성이 뚜렷한 작품은 아니다. 뚝뚝 끊기는 신스를 사용하여 낙폭이 큰 코러스를 배치하는 구성은 세븐틴의 'Home'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퓨처 베이스 댄스곡과 이 곡이 '어딘가 다르다'고 느껴지는 것은 명확히 편곡의 공이다. 섬세한 디테일과 세련된 사운드 디자인, 깔끔한 멜로디라인, 그리고 무엇보다 확고한 방향성을 가진 프로듀싱이 돋보이는 '사랑하게 될 거야'는 단연코 EDM 기반의 양산형 K-POP 보이그룹 곡들 사이에서 가장 환하게 반짝이는 군계일학의 별이었다.
5위
NCT 127, 'Superhuman'
'네오함'이라는 미명 하에 SM엔터테인먼트의 음악적 도전 정신을 구현하는 NCT 127은 국내 K-POP 그룹 중 사운드 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팀이다. 현란한 런치패드 리믹스로 대중의 이목까지 휘어잡은 바 있는 일렉트로니카 씬의 뮤지션 TAK(탁)이 작곡진에 참여한 'Superhuman'은 그들의 커리어를 통틀어서도 가장 화려한 사운드를 가진 곡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일렉트로 하우스의 하위 장르인 컴플렉스트로(Complextro)의 영향이 느껴지는데, 디스코 리듬 위에 덥스텝과 글리치를 섞은 베이스라인을 얹고, 복잡한 신스를 현란하게 쏟아붓는 코러스는 확실한 청각적 쾌감을 선사한다. 적극적인 화음 활용을 통해 보컬의 존재감도 확실히 함과 동시에 다채로운 사운드 변주로 완급 조절 역시 놓치지 않는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조각조각 붙여 놓고 말끔한 편곡으로 세련되게 이은 'Superhuman'의 음향적 완성도는 이견 없이 올해 모든 K-POP 곡을 통틀어 최고 수준이다. 칼춤을 추듯 작정하고 폭격하는 수려하고 유니크한 사운드, 이것이 바로 우리가 NCT 127에게 원했던 '네오'다.
4위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약 8개월만에 발표한 새 앨범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에서 방탄소년단은 '세계의 평화? 거대한 질서? 그저 널 지킬 거야 난' 이라는 라인을 통해 그들의 눈이 추상적인 거대 담론이나 막연한 정의가 아닌, 그동안 늘 그래왔던 것처럼 여전히 곁을 지켜 주는 이들을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높아버린 sky, 커져버린 hall, 때론 도망치게 해 달라며 기도했어' 와 같이 그들을 매 순간 짓누르던 중압감은 '이제 여긴 너무 높아,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라며 따뜻하고 헌신적인 사랑으로 승화된다. 출렁이는 리듬 기타를 타고 멜로딕하게 흐르는 선율은 공허한 스웨거가 아닌 감사와 사랑을 노래한다. 화사한 사운드로 가득 채운 이따스한 악곡은전세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팝이 되었다.가장 큰 사회적인 영향력을 얻은 방탄소년단이 역설적으로 가장 개인적인 것들의 소중함을 노래하는 모습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라는 제목과 더불어 이루 말할 수 없는 뭉클함을 느끼게 한다.
3위
아이유, 'Love poem'
일체의 불필요한 기교없이도 이 정도로 압도적인흡인력, '더 보여줄 게 있나' 싶던 시점에 아이유는 놀랍게도 한층 더 우수하고 원숙한 작품을 내놓았다.
현란하고 자극적인 사운드와 콘셉트가 난무하는 K-POP 시장에서 잔잔한 발라드 곡이 오랫동안 기억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Love poem'에서 아이유는 단촐한 피아노와 함께 '기도', '사랑시'와 같은 곱고 아름다운 노랫말을 기교 없이 담담하게 노래하는 쪽을 택했다. 호소력 짙은 그녀의 목소리는 그 어떤 화려한 사운드보다도 더 강렬하게 청자를 사로잡고, 이어 2절 벌스부터는 기타와 드럼 등 리얼세션 밴드 사운드가 추가되며 웅장하고 성스러운 사운드를 빚어낸다. 끝내 터져 나오는 기타 리프와 함께 하동균의 절절한 코러스가 더해지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도 아이유는 담백하지만 강직한 보컬로 곡의 주도권을 잃지 않고 중후한 피아노의 가장 낮은 음계를 끝으로 막을 내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 편의 영화와 같은 완전한 몰입을 선사한다.
곡에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모든 사운드와 트랙을 완벽히 통제하고작가주의적 영역에 도달한 아이유는 대중에게 영합하고 시장 논리에 굴복해야 하는 K-POP 산업으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을 거두었다. 음악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획득한 <Love poem> 앨범을 끝으로 더 이상 아이유는 대중가요산업의 바운더리 안에 가둘 수 없는 아티스트가 되었다. 어떻게 이와 같은 일이 가능했는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이유이기 때문에' 이외에는 부적합하다. 이제 모든 의심을 거두고 그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라.
2위
(여자)아이들, 'LION'
(여자)아이들이 이후 'LION'보다 뛰어난 곡을 내놓을 수 있을까? 불가능은 아니겠지만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LION'은 현재 K-POP 씬에서 가장 돋보이는 셀프 프로듀싱 아이돌 전소연의 모든 역량이 응집된 역작이다. 묵직하게 깔리는 808 베이스와 에스닉한 드럼과 함께 마른 질감을 가진 민니의 보컬이 몽환적으로 얹히는 인트로로 청자의 집중을 단번에 앗아간 뒤 흡입력 있는 벌스를 지나 등장하는 전소연 특유의 꽉 찬 프리코러스는 저릿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렇게 끌어올린 텐션을 터뜨리며 비장미를 내뿜는 코러스는 천재적인 멜로디메이킹을 보여 준다. 2절 벌스에서도 민니의 파트에 하이노트를 배치하며 곡의 주도권을 잃지 않는 전소연은 브릿지에서 노련하고 타이트한 랩을 구사한 후 극적인 일렉 기타 드라이브와 함께 마지막 코러스를 터뜨리는데, 이는 수미상관 식의 아우트로와 더불어 'LION'을 비로소 올해 K-POP에서 몇 안 되는 완성도와 완결성을 동시에 성취한 작품의 위치에 올려 놓는다.
매력적인 드럼라인, 직관적이지만 호소력 짙은 멜로디, 사운드와 구성의 디테일, 그리고 보컬과 랩의 고른 퍼포먼스까지, 이모든 요소들은 전소연의 치밀하고 체계적인 디렉팅 하에 질서 있게 운용되어 압도적인 시너지 효과를 낸다. 결과적으로 'LION'은 (여자)아이들이 지금까지 보여 준 모든 재능의 집대성이자 그들 스스로도 다시 넘기 어려울 최상의 결과물이 되었다. 이것으로 그들의 디스코그래피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K-POP 걸그룹을 추월했다. 그들은 더 이상 역량을 대중에게 증명해 보여야 하는 신인이 아니다. 전소연이 이끄는 (여자)아이들은 현 시점의 성과만으로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음악적 성숙의 지점에 도달했다.
1위
이달의 소녀, 'Butterfly'
세계가 불타고 인간 사회가 무너져도 아무렇지 않은 듯 우아하게 나비는 그 사이를 노닌다. 예술은 그 나비를 포착하는 일이다.
'당신이 K-POP에서 처음 들어 봤을 사운드, 참신한 콘셉트, 유례없는 음악'. 많은 K-POP 그룹이 이와 같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등장하지만 실제로 정말 차별화되는 사운드를 가져오는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놀랍게도 이달의 소녀는 'Butterfly'를 통해 그 과장된 마케팅 문구에도 결국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설득력을 지닌 작품을 구현해 냈다. 확실히, 그들의 사운드는 '전례없는' 것이다.
필연적으로 대중성을 지향할 수 밖에 없는 K-POP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프로듀싱의 중점은 명확하고 귀에 쏙쏙 박히는 멜로디를 뽑아내는 일이 된다. 그것이 극단적으로 치닫은 사례가 각종 '후크 송'이 난무했던 2000년대 후반 무렵의 역사다. 'Oh', 'Gee', '쏘리쏘리'처럼 최대한 단순하고 뚜렷한 어휘와 멜로디를 반복함으로써 대중에게 곡을 각인시키는 전략은 비록 음악적 완성도는 일천했지만 흥행하는 대중가요를 양산하는 데에는 가장 유효했다. 이 후크송의 시대를 끝낸 것은 EDM이었다. 영미권을 점령하기 시작한 일렉트로닉 뮤직의 트렌드는 서서히 K-POP에도 영향을 끼치기 시작했고, 빅뱅과 방탄소년단과 같은 팀들이 최초로 EDM식 구성을 K-POP에 도입했다. 후렴 멜로디를 보컬에게 맡기는 대신 전자음 드랍으로 대체하는 새로운 흐름은 '쉽게 따라부를 수 있어야 하는' 대중음악의 정의에 역행하는 듯 보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K-POP은 드랍의 멜로디를 최대한 선명하게 부각시키는 길을 택했다. 한때 아이돌 음악의 대부분을 지배했던 트로피컬 하우스 열풍이 바로 그 일환이다. 통통 튀는 마림바가 멜로디를 뚜렷하게 드러냄으로써 세계 음악 시장의 트렌드와 한국 대중의 취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EDM식 드랍이 아이돌 음악에서 등장하는 것이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된 지는 오래되었다. 'TT'로 잘 짜인 훅의 위력을 맛보았던 트와이스마저 'Dance The Night Away'와 'MORE & MORE'에서 보컬 후렴을 포기하고 드랍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이제 K-POP이 더 진보할 구석이 있을까? 이론상 K-POP은 구성적 측면에서 더 이상 변화할 수 없는 한계 지점에 도달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달의 소녀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다음 변곡점을 가지고 왔다. 'Butterfly'의 드랍의 메인 멜로디는 명확하지 않고 모호하게 처리된다. 마치 블러(blur) 처리된 듯 흐릿한 멜로디의 비트 위로 날아오르는 휘슬 레지스터 보컬은 '대중이 따라부를 수 있어야 하는' K-POP의 정의와 사운드적 클리셰를 모조리 부정한다. 그래서 곡의 가사와 뮤직비디오가 가진 사회적 함의를 굳이 논의에 포함시키지 않더라도 이 곡은 그 자체로 이미 새 시대의 서시이며 혁신의 깃발이 된다. 혼란한 시대와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해 가시적으로는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음악적 실험으로 그 핵심을 꿰뚫는 행보는 마치 아비규환의 인간 사회를 홀로 우아하게 노니는 나비를 연상시킨다. 공간감 넘치는 몽환적인 전자음 속으로 부드럽게 유영하는 멤버들의 보컬을 풍부한 베이스가 받쳐 주는 'Butterfly'는 K-POP뿐만 아니라 2019년 한국 음악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음향적 성취를 거둔 트랙 중 하나이다.
이달의 소녀는 멤버를 매달 한 명씩 공개하고 개인별로 데뷔시키는 신선한 프로모션 전략으로 이목을 끈 바 있는데, 독특한 콘셉트뿐만 아니라 작곡 팀 모노트리의 손길로 수려하게 빚어진 음악 역시 우수한 완성도를 가지고 있어 K-POP 마니아뿐만 아니라 일반 리스너에게도 이달의 소녀라는 이름은 주시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들이 완전체로 데뷔해 내놓은 첫 타이틀곡인 'Hi High'는 지독히 클리셰적인 사운드와 어설픈 만듦새로 큰 실망을 안기고 말았다. 이렇게 결국 그들마저 K-POP 시장의 산업성에 굴복하고 마는가 싶었을 때 등장한 리패키지 앨범 [X X]의 타이틀곡 'Butterfly', 이 노래가 발매되었던 2019년 2월, 아직 연말까지 10개월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올해 안에 이 트랙을 능가할 곡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직감했고 그 예측은 실제로 들어맞았다.
나비가 날면 지구 반대편에선 그로 인해 태풍이 분다. 새 시대의 서시, 이 세상 모든 소녀들을 위한 송가.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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