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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정빈 Sep 21. 2020

2020년 9월 3주차 K-POP 리뷰

스트레이키즈, 프로미스나인, 트레저 외 5곡

[2020년 9월 3주차]

Stray Kids - Back Door
VAV - MADE FOR TWO
프로미스나인 - Feel Good (SECRET CODE)
크나큰 - RIDE
TREASURE - 사랑해


* 리스트는 발매일 순입니다.

* 곡 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 링크로 이동합니다.





Weekly Pick!

VAV, 'MADE FOR TWO' : 7.8


예상치 못한 감미로운 아카펠라로 도입부부터 귀를 강하게 잡아끌더니, 침착하게 비트를 전개하면서 텐션을 조금씩 올려 간다. 코러스에서는 박자가 바뀌면서 드럼이 낙차 크게 내려앉는다. 캐치한 멜로디로 어필하기보다는 웅장하고 드라마틱한 프로듀싱으로 서서히 젖어드는 'MADE FOR TWO'는 K-POP에서 찾아보기 힘든 '호소력'을 지닌 트랙이다. K-POP에서 이런 분위기의 트랙이 나오다니 놀라운 일이다. VAV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곡이다.


스트레이키즈, 'Back Door' : 6.8


'마라맛' 이라는 별명까지 붙은 파워풀한 EDM 장르를 일관적으로 지향해 오다 전작 '神메뉴'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스트레이키즈의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Back Door'는 스타일리시한 베이스라인이 돋보이는 트랙이다. 적절히 사운드를 절제하며 에너지를 발산하는 프로듀싱은 역시 마라맛 음악의 선두주자다운 솜씨지만, 아쉽게도 이번 곡은 드랍의 파괴력이 다소 약한 감이 있다. 그러나 곡의 전체적인 만듦새는 여전히 깔끔하고 매력적이니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각종 보이그룹들의 흔해빠진 EDM과는 여전히 결이 다르다. 다음번에는 조금 더 맵게 해 주시길, 요구사항은 그걸로 충분하다.


프로미스나인, 'Feel Good (SECRET CODE)' : 7.0


Mnet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로 탄생한 걸그룹 프로미스나인은 세련된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B급 감성'의 곡들을 내놓아 왔는데, 전작 'FUN!'은 컬트성이 지나쳐 곡 자체의 완성도마저 놓쳐 버리는 참사가 일어났던 바 있다. 그래서인지 1년 3개월만에 컴백하며 그녀들은 'B급 감성'을 버리고 '요즘 스타일'의 K-POP 트랙을 가지고 왔는데, 청량한 기타와 함께 속도감 있게 달리는 'Feel Good'은 확실히 K-POP 트렌드의 정중앙을 겨냥한 만큼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캐치한 멜로디를 시원시원하게 전개하는 후렴과 탄탄하게 정돈된 사운드는 흠잡을 곳이 없다. 허나 음원에서도 불안함을 감출 수 없는 일부 멤버들의 부족한 랩과 보컬이 상당히 거슬리는 점은 마이너스 요소. 과도하게 프로듀싱이 정갈한 탓에 프로미스나인의 개성이 희미해져 버린 것 역시 아쉬움으로 남지만 곡 자체만 놓고 보면 딱 이 시기에 즐기기 좋은, 가볍고 신나는 걸그룹 음악의 정석적인 공식이다.


크나큰, 'RIDE' : 6.0


1년 2개월만에 돌아온 크나큰(KNK)의 'RIDE'는 퓨처 베이스풍의 신스를 십분 활용하는 곡인데, 비슷한 소스의 사운드를 3분 내내 꽉꽉 채우는 바람에 다소 피로한 느낌을 준다. 후렴을 사운드가 풍부하게 받쳐주지 못해 듣는 맛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각 파트별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한 탓에 곡 자체가 엉성하고 헐겁게 느껴진다. 디렉팅 탓인지 믹싱 탓인지 알 수는 없지만 자신의 파트를 너무나도 건조하게 소화하는 멤버들의 가창도 곡의 아쉬움을 더한다. 


트레저, '사랑해' : 4.4


YG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보이그룹 TREASURE(트레저)의 데뷔곡 'BOY'는 벌스와 프리코러스에서 애써 쌓아올린 무드를 정체불명의 '뽕끼' 넘치는 드랍으로 크나큰 실망만을 안겼다. 이러한 양상은 후속곡인 '사랑해'에서도 이어지는데, 스타일리시한 기타 스트로크로 곡을 서정적이고 그루비하게 이끌어 가다가 드랍에서는 난데없는 무겁고 난해한 베이스가 등장해 빅룸풍 EDM으로 바뀐다. 임팩트 있는 반전을 주려 했겠지만, 이질적인 두 곡을 무작정 이어 붙인다고 임팩트가 나오는 게 아니다. 이어붙인 곡의 퀄리티 자체마저 미진할 때는 더욱 그렇다. 트레저의 콘셉트를 어떻게 잡아 가려는 건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현 시점에서는 YG의 프로듀싱 비전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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