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선생님

by 김필영



글쓰기 선생님에게 할머니 할아버지 학우들은 곧잘 질문한다

강산교 작간교 어떻게 불러야 하능교

어떻게 부르고 싶으세요 뭐든 좋지요

어느 날 허브를 뜯어서 볶아서 말려서 검정 비닐에 담아 글쓰기 선생님에게 선물한 할아버지가 2주간 수업에 빠졌다 도서관 입구에서 글쓰기 선생님은 할어버지를 만났고 왜 수업에 안 왔냐고 물었다 할아버지가 답한다

수업이 재미없어서요!

글쓰기 선생님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할아버지에게 말한다

제가 맞춰드릴게 어떤 거 하고 싶으세요

할아버지가 웃고 선생님도 웃는다

글쓰기 선생님은 다음 날 휴대폰 판매사가 되었다

휴대폰이 와이리 비싼교

제가 맞춰드릴게. 어떤 기종으로 봐드릴까요

다음날 아파트 분양 판매사가 되었다

아파트가 왜 이렇게 비싸노? 제가 맞춰드릴게

그리고 다음 날 영화관 매표소 직원이 되었다

제가 맞춰드릴게

제가 맞춰드리지요

제가 맞출게요

강산교 작간교 어떻게 불러야 하능교

어떻게 부르고 싶으세요 뭐든 좋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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