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도파민이 내게 남긴 것

by heman

벌써 십 주라니.


시간이 무척이나 빠르게 흘러 십 주라는 시간이 흘러갔습니다. 아직도 이 연재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은 순간이 생각나요. 핸드폰 내가 하면 얼마나 하겠어! 하고 들여다본 스크린 타임에 평균 14시간이 찍혀있는 걸 본 순간 말이에요. 하루가 24시간인데 잠자는 시간 6~7시간을 빼고 거의 대부분을 미디어에 절어 살고 있는 저를 본 순간 말이에요.


솔직히 부끄러웠습니다. 저의 이런 상황을 누군가에게 알리는 것이 민망하기도 했거든요. 처음으로 시작한 연재물인데 나의 부족한 점들부터 알리고 시작하는 것이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안 좋은 선입견을 주는 건 아닐까 싶었어요. 앞으로 어떤 글을 쓰든 도파민에 절어 사는 작가라는 타이틀이 생기면 어떡하지하는 그런 걱정.


그런데 이렇게라도 알리지 않으면 내가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글로써 사람들에게 알리기라도 하면 내가 도파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금이라도 노력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이 글을 준비하는 십 주간 제 삶 속에서 도파민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의 삶의 변화 중 가장 큰 변화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인데요. 반년 정도 하지 않고 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해 주 삼일 꾸준히 헬스장에 나가고 있습니다.



tempImageN8tDBh.heic


운동을 하니 다시 마라톤을 준비하고 싶어지더라구요. 다음 달에 무한도전 특별 마라톤을 준비하고있다던데 우선 그 일정부터 시작하기 위해 뛸만한 몸을 만들고 있어요.


일본어 공부도 부단히 열심히 하는 중입니다 제가 구매한 일본어 자습서는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한 번 일본어 문장을 카톡으로 전달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는 거 아시나요. 어디 이동할 때면 혼자 중얼중얼. 화장실에서도 혼자 중얼중얼. 말하지 않으면 트이지도 않는다 해서 일본어 회화도 연습하고 있답니다. 한 달 뒤에 가게 될 일본에서 한 문장이라도 그 지역 사람에게 닿게 하기 위해서요.


tempImagebDEzbM.heic


물론 하기 싫을 때도 있었어요. 아침에 침대에 누워있다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싶어지거든요. 컨텐츠는 왜 이렇게 재밌는 게 많은 건지 하나 보기 시작하면 시간이 금방 사라지는 경험. 책상에 앉아 일본어 공부를 하려고만 하면 왜 배가 고파지는지 자리에 일어나 주방을 뒤적거려요.


도파민에 대한 연재는 이제 끝이지만 저의 일상 속 도파민을 향한 수비는 계속 이어 나갈 예정이에요. 다시 삶의 무력감이 찾아오기라도 하면 이곳에 저의 삶을 나누고 구조를 청하러 오겠습니다. 나의 상황과 마음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제게 변화가 시작된다고 믿으니까요.

keyword
이전 09화지루해지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