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로스쿨 LL.M. 입학하기
스케줄 짜기
대형 로펌에는 일정 연차가 된 변호사들에게 학비/생활비를 대주며 해외 로스쿨에서 1년 동안 공부하도록 하는 유학 제도가 있다. 그래서 대형 로펌에 입사하는 변호사들 상당 수는 5-7년차 때 주어지는 유학 기회를 기다린다. 여기서 유학이란 외국 로스쿨 LL.M. 과정을 말한다.
나는 입사 1년차 때부터 유학을 꼭 가고 싶었다. 그 당시에 이미 로펌 업계에서는 유학 제도를 축소하고 있던 차라, 나는 '회사가 안보내주면 내 돈으로도 가겠다'는 마음으로 돈을 모았고 5년차가 되었을 때 유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5년차가 된 2019년에 하버드 로스쿨에 입학했다.
입시에 거의 1년이 걸렸다.
내가 준비했던 입시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그려보면 대충 이렇다.
회사에서 유학 대상자로 선발되지마자 시간표를 짰다. 일단 탑 5 로스쿨에는 다 지원하기로 했다. 각 학교의 원서접수 마감일을 알아보니 가장 이른 학교(예일과 하버드) 마감이 매년 12/1이었다.
토플 성적을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린댔고, 원서접수는 12/1까지 해야 하니까, 역순으로 4월 ~ 8월에는 토플 성적을 만들고, 8월 쯤에는 추천서를 부탁을 드리고, 9월에는 각종 서류를 준비하자, 는 게 내 목표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다 조금씩 늦춰져서 결국 마감시각 5분 전에 제출했다.)
결국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이 Full로 걸린 건데, 하버드와 예일을 제외한 다른 학교들은 12월 중순, 그 다음해 1월 말, 심지어 그 다음해 4-5월까지도 원서 접수를 받기 때문에, 학교 지원을 많이 할 수록 준비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신기한 건 랭킹이 높은 순서부터 낮은 순서대로 마감일이 늦춰진다는 것이다. 즉, 학교 랭킹이 높으면 마감일이 되게 이르고, 랭킹이 낮으면 마감일이 늦다.
하버드 로스쿨 LL.M. 준비서류는 꽤 많고 복잡하다.
하버드 로스쿨 기준으로 준비해야 할 서류는.... 정말 복잡하다. 각자 지켜야 할 요건들도 다 다르다. 학교 홈페이지를 잘 읽고 거기에 맞춰서 제출해야 한다.
토플 성적표
추천서 2부 이상
학부/대학원 성적표
에세이 2통
CV (이력서)
원서
준비하는 데 하나도 쉬운 게 없다. 토플부터 추천서, 성적표 발송에 자기소개서와 원서까지... 원서도 그냥 달랑 한장이 아니라 10장 쯤 된다. 엄청 세세하게 기입해야 한다. GPA는 미국의 기관에서 인증을 받아야 하므로 그 인증절차를 따로 거쳐야 한다. 추천서는.... 다들 알다시피 내가 직접 써야 했다. 자기소개서도 하나만 쓰는 게 아니라 A형, B형 두개를 써야 한다. CV는 미국식대로 새로 써야 하니까 미국식 이력서 쓰는 법부터 새로 배워야 하고.
하루 종일 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서류 준비를 하느라, 시간이 많이 없었다. 정해진 시간 안에 하나하나씩 잘 챙겨야 했다.
하버드 로스쿨 입학처가 있는 Austin Hall사실 나는 준비하는 데 거의 1년이 걸려서 마감 시간에 맞춰서 가까스로 제출했지만, 미리 시간 여유를 두고 일찌감치 제출하는 게 제일 좋다. 하버드 로스쿨은 매년 11월 15일까지는 제출할 것을 권고한다. LL.M.은 J.D.와는 달리 Rolling base 로는 뽑지 않기 때문에 막 여름 중에 제출할 필요까지는 없지만, 이왕 LL.M.을 결심했다면 적어도 1년 전쯤부터는 토플 공부를 시작하고, 적어도 3-4개월 전에는 추천서와 에세이를 쓰기 시작하는 게 패닉 없이 질 높은 서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참고) J.D.는 Rolling base 로 선발한다. 그러니까 먼저 제출된 순서대로 합·불합격을 가늠해서 합격한 사람에게 먼저 통지하는 식으로 학생을 뽑는다. 나처럼 늦게 제출하면 극단적인 경우 이미 합격자 정원이 다 정해져서 나 같은 사람에게 합격이 안돌아올 수도 있다. hls.harvard.edu/dept/graduate-program/llm-admissions-faq/#faq-1-3
스케줄을 짰다면 다음은 토플 준비를 해야겠죠? 토플 학원을 선택하는 방법은 여기 https://brunch.co.kr/@kr-uslawyer/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