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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HSN 변 호 사 님 Nov 16. 2020

미국 로스쿨 LL.M. 입학하기

토플학원 선택하기

유학 가기로 결정된 순간, 가장 먼저 한 일은 토플학원을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미 예전부터 토플 성적을 만드는 데 6개월이 걸린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다. 12/1이 원서접수 마감이니까, 4월~8월에는 토플을 공부하고, 9월에는 각종 서류를 준비해서 일찌감치 제출하기로 했다 (실제로는 계획대로 안 됐다. 마감시각 5분 전에 제출했으니 뭐...).  



토플 학원 선택하기 


일단 해커스가 가장 유명한 것 같아서 해커스로 바로 마음을 굳혔다. 10년 전 한달 공부하고서 IBT 115점을 만든 천재 내 동생은 IBM을 다녔다는데, 트렌드가 바뀐 건지 해커스가 홍보를 잘 한 건지 2018년 기준으로 그냥 내 머릿속엔 해커스가 가장 유명한 것 같았다. 난 유학을 너무 가고 싶었기 때문에 학원비나 거리 같은 건 생각하지 않고 가장 좋(아보이)은 해커스로 결정했다. 돈은 해커스에서 달라는 대로 주기로 했다. 당시 내 예산은 학원비, 교재비, 토플 시험비 다 포함해서 6개월 동안 100만 원이었다.   



당시 딱 이런 마음이었다.



온라인 강의 vs. 직강 


온라인 강의도 있고 직접 학원에 가는 방법도 있었는데, 잠깐 고민하다 직접 학원에 가기로 했다. 이유는 두 가지.   


로펌에서 일하면서 따로 시간을 빼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직장인이라면 다들 아실 것이다. 당시 나는 9시 출근, 밤 10시 30분 퇴근이 일상이라, 공부할 시간은 주말 밖에 없었다. 주말에 과연 컴퓨터를 켜기는 할까? 주말에는 집에서 꼼짝 않고 쉬고 싶고 TV 보고 싶은데? 도저히 안할 것 같았다. 아예 물리적으로 몸 자체를 학원으로 옮겨놔야 내 모드가 학원 모드로 바뀔 것 같았다.


LL.M에 한 해 먼저 간 선배 말도 한 몫했다. 해커스가 유명한 이유는 그룹 스터디가 있기 떄문인데 온라인으로 들으면 스터디를 못한다고. 


결론적으로 직강은 아주 잘 한 선택이었다. 일단 스터디가 도움이 아주 많이 됐고, 온라인에서는 전하지 못하는 팁이나 기출문제, 강의자료 같은 걸 직강에서는 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샘플 강의를 들어보니 확실히 직강이 나았다.  



종로캠 vs. 강남캠 


이건 좀 고민이었다. 내 동선을 고려했을 때 접근성은 종로 캠퍼스가 더 나았다. 하지만 LL.M. 일 년 먼저 간 선배가 강남 캠퍼스에 더 유명한 강사들이 있다면서 강남 캠퍼스를 추천했다. 그래서 좀 동선 상 비효율적이라도 강남 캠퍼스로 가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이것도 잘 한 선택이었는데 확실히 강사빨이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학원 상권이 상상 초월이었다. 세상에, 학원 알바는 물론 복사집, 편의점, 분식점, 카페... 학원이란 하나의 산업이었다.



같은 강남 캠퍼스라도 스타 강사가 있고 좀 덜 스타인 강사가 있다. 봄 여름 내내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둘 다 들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확실히 스타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더 잘 가르치고 더 효율적으로 가르친다.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과목에 각각 스타 강사가 있다. 내가 스타 강사를 알아 본 방법은, 해커스 온라인 강의 홈페이지에 사진이 먼저 뜨는 분  + 수강신청이 빨리 마감되는 분 + 강의후기 게시판에 가장 자주 언급되는 분이었다.  


강사 한명을 정했으면 (그리고 그 강사에게 만족했다면) 그 강사로 끝까지 밀고 가는 게 좋다. 강사님들 마다 가르치는 스타일, 수강생이 따라야 하는 공부 스타일이 다른데 그 스타일에 적응하는 데만도 시간이 걸렸다. (모르겠다, 더 젊은 학생들은 나보다 시간이 덜 걸릴 수도...) 그래서 강사를 도중에 바꾸는 건 정말 추천하지 않는다. 



정규반 vs. 실전반 vs. 컴퓨터 실전반 


나는 배치고사?를 보고 나서 주말 정규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욕심내지 않고 실전반에 안 간 게 천만 다행이었다. 배치고사 결과는 정확했다. 


정규반에서는 해당 강사님이 이렇게 저렇게 공부해라, 스터디는 이렇게 해라, 하는 식으로 자세하게 공부방법을 알려준다. (이게 바로 위에서 언급한 강사의 스타일이다). 사실 자세하게 알려준다고 쓰긴 했지만, 주말받은 정말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일일이 말로 설명해줄 시간이 없다. 저런 공부 스타일도 다 파일에 깨알같이 세세하게 적어서 강사가 게시판에 올려놓을 뿐이다. 수강생이 알아서 파일을 찾아서 읽어야 한다. 


난 뭐 토플은 백지상태였기 때문에 강사님을 믿고 그대로 따라했다. 그 공부방법을 이해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렸다, 한 일주일 정도? 4주 강의에서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 1주일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분량이었다. 그래서 강사를 바꾸는 건 나에게는 시간 출혈이 너무 컸다.  


정규반을 가르치는 강사들은 실전반, 컴퓨터 실전반도 가르친다. 실전반에서는 해당 강사의 스타일을 이미 수강생이 알고 있다는 전제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진도는 정규반보다 더 빠르다. 이미 정규반에서 그 강사의 스타일에 익숙해진 후에 실전반을 듣는 게 맞았다. 그래서 정규반부터 들은 것은 다행이었다는 것이다. 


정규반이 끝나고 실전반으로 옮기는 타이밍에 시간표가 잘 안맞아서, 처음에 실전반에서 새로운 강사 수업을 들었는데 한번 듣고 바로 수강철회했다. 시간표가 좀 꼬이더라도 원래 듣던 강사의 실전반으로 갔다. 새로운 강사님의 수업 스타일에 새로 적응하기에는 내가 들여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너무 컸다.   



토플 시험장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일본에는 1인실도 있다고 한다.



내 기억으로 여름 말까지도 원하는 점수가 안나와서 (내 목표는 110점 이상이었는데 딱 110점 나왔다),  9월인가부터는 컴퓨터 실전반을 다녔다. 정규반 수업은 이미 다 들은 상태였다. 해커스 인포 데스크 직원과 상담을 해서 실전반과 컴퓨터 실전반 중 컴퓨터 실전반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IBT로 시험 볼 거, 트레이닝도 컴퓨터로 하자는 생각이었다.  주말반에는 내가 원하는 선생님이 없어서, 평일 아침마다 강남으로 학원 갔다가 회사로 출근하기를 반복했다.  


정규반과 실전반 차이는 내가 느끼기에 반드시 난이도 차이에 있지 않다. 정규반이 실력을 쌓는 곳이라면, 실전반은 이미 쌓인 실력을 실제 시험과 같은 환경에서 반복 트레이닝하는 곳이다. 실전반과 컴퓨터 실전반의 차이는 내용 상으로는 없고 공부매체에만 있다. 실전반에서 책으로 공부하는 내용을 컴퓨터 실전반에서는 컴퓨터로 공부한다.  


자, 학원을 골랐으면 이제 실제로 토플 공부하는 법을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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