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레슨 훔쳐보기

3. 직선 스매싱 후 직선으로 낮게 올라온 콕 대응

by 이경란

오늘 딸아이의 레슨은 지난주 복습으로 시작되었다. 푸시 후 짧게 뜬 콕을 다시 푸시하는 것. 역시나 지난주 들었던 지적들이 남아 있었다. 하루아침에 자세가 교정되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분명하다. 앞에서 콕을 치는 것, 손목 스냅으로 콕을 누르듯이 힘을 전달하는 것, 스윙 공간을 가늠하고 움직이는 것.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것들로 가득하다.


함께 레슨을 받는 언니들은 이제 6학년이 된다. 확실히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는 능력과 코치님의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부분이 달랐다. 그래서 ‘레슨을 너무 일찍 시작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가 ‘처음부터 잘 알아듣고 자신의 몸을 컨트롤하는 것은 어려우니 지금부터라도 빨리 시작한 게 나은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스스로가 혼란스러웠다.


어찌 되었든 딸아이의 레슨은 이어졌고 스매싱 후 낮게 올라온 콕을 직선 드라이브, 대각드라이브, 직선 커트, 가운데 커트, 대각 커트로 처리하는 연습을 하였다. 스트로크가 정확하지 않은 탓에 연결되는 동작을 연습해야 했는데 스매싱에서의 교정이 발목을 잡았다. 첫 레슨에서 클리어와 스매싱을 할 때 강하게 치려고 하다 보니 몸이 옆으로 빠지면서 임팩트 타점이 낮아지고 옆에서 콕을 맞추는 문제점을 지적받았었다. 그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아 스매싱 동작에서부터 교정이 계속해서 이루어졌다. 코치님께서는 딸아이에게 ‘강하게 치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몸을 틀지 말고 스윙이 위로 가볍게 나오도록 하면서 임팩트 부분에서 콕을 눌러보자.’라고 주문하셨다. 딸아이의 강하게 힘을 실어 치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었다. 그런 마음이 몸에 힘이 들어가게 하고 옆으로 빠지는 스윙으로 이어진다는 것도 알겠다. 하지만 어린아이가 그것을 이해하고 몸으로 고쳐나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대신 고쳐주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더 나아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딸아이의 모습이 안쓰럽고 대견하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안되나 싶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난 나의 마음만 다스리면 된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다.


스매싱이 불안정했지만 레슨은 이어졌다. 딸아이는 코스에 대한 이해는 나빠보이지 않았다. 스매싱 후 낮게 올라오는 콕의 상태에 따라 적절히 드라이브와 커트를 수행했다.


동호인인 나의 입장에서 딸아이의 레슨을 보니 신선했다. 난 스매싱 후 낮게 올라오는 콕을 ‘치는 행위’에만 급급했다. 그냥 받아내는 것이 중요했지 그 콕을 드라이브와 커트로 다양한 코스로 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친적이 없었다. 생각하고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늘 생각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을 하면서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따져보지 않았다. 내가 앞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 조금은 명확해진 것 같다. 내가 친 셔틀콕의 구질에 따라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하고 돌아오는 콕을 어디로 보낼 수 있는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전위로 중간으로 후위로, 사이드로 가운데로, 셔틀콕이 어떻게 왔느냐에 따라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많다. 그 경우의 수를 꼼꼼히 생각해 보는 버릇을 들여봐야겠다.


오늘은 스매싱 후 낮게 뜬 콕에 대한 경우의 수 중에 딱 5개를 머릿속에서 달아나지 못하게 각인시키고 플레이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봐야겠다.

1. 직선드라이브

2. 대각드라이브

3. 직선 커트

4. 가운데 커트

5. 대각 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