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참 많은 운동을 경험한 것 같다.
중고등학생일 땐 춤이 좋아 몸을 가만두지 않았고
대학생땐 해양스포츠학과에 진학하여 쉽게 접할 수 없는 물과 관련된 종목을 미련 없이 해볼 수 있는 행운을 가져 보았다.
내가 어디 가서 요트, 제트스키,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모터보트 같은 근접성이 어려운 운동들을 배워 보고 즐겨 보겠나 싶은 생각이 지금도 든다.
성인이 된 지금은 배드민턴과 농구에 푹 빠져 있다.
배드민턴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겨뤄지는 네트형 스포츠이고, 농구는 서로의 진영에 있는 골대에 골을 넣어야 하는 영역형 스포츠이다.
이 둘은 모두 너무 재미있지만 그 결은 꽤 다르다.
배드민턴은 다양한 속도와 궤적으로 넘어오는 셔틀콕을 라켓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정교하게 컨트롤하는 즉각적인 손맛이 있다.
농구는 팀 스포츠로 팀원들과 눈 마주치고 합을 맞춰 패스, 돌파, 슛의 흐름을 드라마틱하게 연계하는 즐거움이 있다.
각 각의 매력은 다르지만 나에게 순위를 가릴 수 없는 나를 행복하게 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매일 하고 싶으나 현실적으로 매일 하지 못 해서 아쉬울 뿐이다.
나의 행복 원천인 배드민턴과 농구가 나의 몸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가 있다.
바로 부상이다. 배드민턴으로 엘보우가 손상되기도 하고, 농구로 발목과 무릎을 다쳐 운동을 쉬어야 하는 기간이 꽤나 길었다.
배드민턴과 농구의 경우 신체의 한 부분(오른 손잡이라 오른쪽 팔과 왼쪽 다리를 주로 다침)을 더 많이 사용할 수밖에 없어 신체 균형에 무리가 올 수 있다.
또한 운동의 특성상 급정지, 방향전환, 점프 후 착지 동작이 많아 직선용 관절인 무릎과 발목에 부상이 많이 생긴다.
그래서 나름 부상을 방지하고자 운동 전, 후 스트레칭을 꼼꼼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의 위험은 항상 뒤따르는 것 같다.
왜냐하면 너무 재밌으니까 나의 관절은 생각지도 않고 몸이 먼저 반응을 해버리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수록 배드민턴과 농구를 계속하고 싶으면 건강관리를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요가와 헬스와 같은 나의 몸을 위한 운동이 필요하다.
요가는 굳은 관절을 풀고 짧아진 근육을 늘려 주어 뭄의 정렬을 바르게 하고 신체 가동 범위를 늘려 준다.
헬스는 근육을 만들어 체력을 유지하고, 허리나 무릎 등 관절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어 준다.
나에게 딱 필요한 요소들로 가득 차 지금 당장이라도 해야만 하는데 문제는 아직 내가 요가와 헬스에 재미를 붙이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학생일 때 요가와 헬스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가는 요가원에 비싼 등록금을 내고 자격증을 사다시피 따고, 헬스는 생활체육지도자 3급 시험에 응시하여 취득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가 있는 건 아니다. 그때는 자격증이 필요해서 취득했고, 지금은 나의 건강한 신체를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이 커진거다.
배드민턴과 농구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할애하는데, 막상 요가와 헬스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가 먼저다.
꾸역꾸역 시간을 내어 홈트레이닝을 시도해 보길 수십 차례다.
매 번 작심삼일이 되지만 끊임없이 시도한다.
왜냐 머리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몸을 위해 정말 해야 하는 운동은 요가와 헬스라는 것을.
어김없이 오늘도 난 고민에 빠진다.
오늘은 하고 싶은 운동을 해야 할까 해야 하는 운동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