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 재테크 팁

최소 천만 원 아끼는 방법

by 라구나


요즘 결혼식 가시면 축의금으로 얼마를 내시나요?

요즘 트렌드는 이렇습니다.


참석하면 10만 원, 못 가면 5만 원


호텔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예식장도 식대가 5만 원에서 7만 원까지 하다 보니 결혼 축하를 위해 참석하고도 5만 원을 내면 뒤에서 욕먹게 되는 분위기입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혼주나 하객이나 서로 어려운 시대입니다.

결혼식 식대뿐만 아니라 모든 게 올랐습니다. 스드메도 오르고 비행기 표값도 오르고 신혼여행 갈 숙소도 다 올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 하고 신혼여행 갔다 와서 수입과 지출을 정리해 보면 이것 참 별로 남는 게 없거나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 발생합니다.

물론, 결혼이 돈 벌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에는 결혼식 축의금으로 작은 종잣돈을 모았던 시대랑 비교하면 차이가 크긴 큽니다.


그런데 이게 오직 인플레이션의 문제일까요?

저는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 하루를 못 참고 꼭 그렇게 돈을 써야 했어?


결혼식이 인생에 한번뿐이라고 왜 꼭 돈을 많이 써야 하나요? 인생에 한번뿐이면 돈을 많이 써도 된다고 누가 허락을 해준 것일까요?

결혼식은 하루기 때문에 오히려 알뜰살뜰 준비를 잘하셔야 합니다. 물론, 집에 돈이 많아서 그러지 않아도 된다면 모르겠지만요.

저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많은 결혼식을 갔지만 딱히 기억이 나는 결혼식이 없습니다. 물론, 제 결혼식도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 보면 10초 이상 연속으로 생각하기도 어렵고요. 밥 맛은 기억도 안 납니다.

여러분도 결혼식에 꽤 다녀오셨다면 순위를 1등부터 5등까지 기억에 남는 결혼식을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3등까지도 적기가 어렵네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결혼식은 단 하루뿐입니다.

주인공도 제대로 기억이 안나는 결혼식을 위해서 큰 소비를 하는 것은 "낭비"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계신 예비부부 또는 결혼을 앞둔 신랑/신부라면 이 글을 꼭 읽으시고 종잣돈을 잘 마련하시기 바랍니다.



결혼 준비를 위한 원칙 중 하나는 "예산 준수"입니다. 고려해야 할 여러 항목 중에서 서로 예산을 조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만 절대로 예산이 초과되는 우를 한 번이라도 발생시켜서는 안 됩니다. 한번 초과하기 시작하면 도미노처럼 계속 초과하게 됩니다. 그럼 이제 시작해 보겠습니다.



1. 결혼식장


결혼식장은 지극히 "평범"하면 됩니다. 여러분이 집도 없고 돈도 없으면서 호텔에 한다고 아무도 부자라고 생각 안 합니다. 거꾸로 서울에 집 한 채 있으면 어디서 해도 그래도 "좀 산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혹시 결혼식장 가면서 "아 오늘 결혼식장 가서 뽕 뽑고 와야지" "결혼식장 가서 맛있는 거 엄청 먹고 와야지" 이런 생각으로 결혼식장 가시는 분 있으십니까? 저는 누구의 결혼식을 가도 혼주를 축하해 주는 마음으로 갑니다. 밥? 결혼식장 밥이 맛있어 봐야 뷔페고 맛없어봐야 뷔페입니다. 결혼식장 밥이 어디 파인다이닝이나 호텔처럼 기대되는 곳이 있습니까? 그냥 평범하면 그만입니다.

만약에 "결혼식 밥맛 없어" 이런 말을 한다거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혼주에게 불편을 주는 말을 결혼식 후에 한다면 일찌감치 인간관계 정리하시는 게 좋습니다.


결혼식의 주인공은 혼주입니다. 인생에 한번뿐이기 때문에 그날은 어떻게 해도 혼주는 축하받아야 하는 날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까임 방지권"이 있는데 맛있는 식사 대접한다는 생각은 하지도 마시기 바랍니다. 결혼식장 밥 맛있다고 소문난 결혼식장도 나 고만고만합니다.


다만,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새로 오픈하는 결혼식장은 한번 꼭 찾아가서 상담을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보다 많은 할인을 제공하거나 추가 서비스를 무료로 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아파트도 마찬가지로 뭐든 신축이 좋긴 합니다.

결혼식장은 평범한 평균 수준에서 해도 결혼식 후 기억하는 사람은 혼주들 뿐이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혼주도 기억이 잘 안 난다.




2. 스드메


"스드메"가 무엇인지는 아시죠?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아껴야 할 것은 바로 "스튜디오"입니다

결혼식 사진을 찍어서 앨범이나 액자로 만드는 경우 사용기간은 약 1~2년입니다.

저 같은 경우도 액자를 가장 저렴한 타입으로 했는데 지금 안방 베란다 창고에 들어가 있고 앨범은 어디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절대로 추가 비용이 들어가는 것은 하실 필요도 없고 평범한 스튜디오에서 찍으셔도 보정만 잘하면 다 예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사진이 예쁘다고 결혼생활도 예쁘거나 잘 사는 것은 전혀 아니라는 게 팩트입니다.


가장 위험하고 컨트롤하기 어려운 요소가 드레스입니다. 아무래도 결혼식의 주인공 중에서도 주인공은 신부이기 때문입니다. 다르건 몰라도 여기서는 돈을 예상보다 더 쓰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애초에 드레스 투어를 할 때 절대로 한번 입어만 본다고 비싼 드레스샵을 예약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혹여나 예약을 한다면 비용을 조정해서 비싼 드레스샵도 가능한 예산으로 맞추어 두고 투어를 하시기 바랍니다. 드레스는 신부가 꽂히면 바꾸기 가장 어려운 항목입니다.

대신, 예비신랑들에게 팁을 주도록 하겠습니다. 보통 드레스 투어는 3 곳 정도를 하게 됩니다. 그러면 순서를 비싼 거, 중간, 싼 거 순서로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비싼 거에 가서는 예비신부가 드레스를 입고 나오면 환호를 소심하게 해 주시고 중간 거 싼 걸로 갈수록 환호를 크고 호들갑 떨면서 해주시면 신부도 속을 수 있습니다. 사실, 사랑하는 예비신부가 무엇을 입어도 안 예쁘겠습니까? 우리 예비신랑들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반응을 하는 것이고 조금만 MSG를 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비신부가 상술에 속지 않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습니다.


메이크업은 비용도 크지 않고 대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항목은 아닙니다. 적당히 예비신부가 원하는 곳을 선택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그럼 스드메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드레스는 방심하면 예산이 확 올라갈 수 있어서 가장 조심해야 함.
결혼사진은 결혼 후 볼일이 거의 없고, 메이크업은 대세에 영향을 끼치지 않음


드레스는 정말 무서운 친구인 것으로 정리하겠습니다.




3. 예복/한복


예복은 주로 예비신랑들이 하는데 결혼식 후 예복의 운명도 처량한 편입니다. 보통 신랑들도 결혼식 전까지는 몸매관리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고 나서 결혼 후에는 급속도로 살이 찌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10kg 정도 체중이 불었는데 결국 예복을 크게 늘려도 입으면 꽉 끼는 수준이 되어서 입기 어려운 수준입니다.

그래서 예복은 직장에서 정장을 많이 입거나 정장이 하나도 없다면 적당한 가격의 기본타입을 사는 것을 추천드리고 집에 정장이 좀 있는데 굳이 정장이 추가로 필요가 없으면 빌리셔도 좋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셔츠 같은 것은 추가로 사시면 안 됩니다. 예복은 그래도 줄이고 늘리고 가 가능한데 예복 셔츠는 그게 불가합니다. 예복 셔츠도 몸에 딱 맞는 형태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절대로 추가 구입 하시면 안 됩니다.

저도 추가로 산 예복 셔츠가 집에 아직까지도 포장채로 쌓여서 뒹굴어 다니고 있습니다.


한복은 케이스가 다양합니다.

이런 경우는 무조건 사시는 게 좋습니다. 예비 신부와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 나중에 귀여운 아들, 예쁜 딸 낳으면 한복 입고 돌 잔치하자" 이게 합의가 되면 구매하시는 것도 괜찮습니다. 한복은 2번 정도 더 입을 일이 있다면 사는 게 보통 경제적입니다. 그리고 예복보다 한복이 옷 자체가 여유가 있는 편이라 체중이 늘어나도 입기에 상대적으로 수월합니다.

결혼식 때 폐백은 안 하더라도 결혼식 피로연, 돌잔치 1, 돌잔치 2 이렇게 3번 정도 입으시고 당근마켓으로 파시면 경제적으로 잘 사용하신 게 되겠습니다.


어머님들 한복도 마찬가지입니다. 2번 이상 입을 일이 있으시면 사는 게 좋습니다. 향후에 친척들 자녀 결혼식이 많을 예정이면 하나 사시는 게 좋습니다.


예복은 경우에 따라 다르나 비싼걸 살 필요는 전혀 없고 한복은 2번 이상 입으면 사는 게 좋고 나중에 당근마켓으로 팔기도 좋다.




4. 예물/예단


가장 중요한 예물/예단 순서가 왔습니다.

앞에서부터 말씀드리지만 돈이 많으시고 돈을 쓰고 싶은 대로 써도 되시는 분들이면 제 글을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도움을 드리고 싶은 분들은 결혼식을 알뜰하게 잘하고 싶으신 분들입니다.

일단, 예물부터 이야기하겠습니다.

예물은 간단합니다.

예물 하지 마세요


명품백? 명품시계? 아무 쓸모없습니다.

서울에 자가도 없는데 무슨 명품백, 명품시계입니까? 그거 차고 메고 다닌다고 본인이 부자가 됩니까?

부디 허황된 광고와 SNS 세상에서 벗어나서 "Real World"를 보시기 바랍니다.

롤렉스 5백만 원, 루이뷔통 5백만 원 하면 천만 원입니다.

저처럼 딸 둘 키우는 애 아빠가 천만 원 모으려면 반년을 모아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마포 재건축 34평 입주권이 있습니다. 저보다 잘 사시는 분들도 많긴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입주권 정도면 스스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명품백? 명품시계? 아무 쓸모없습니다. 구매하는 제품들은 철저하게 투자가치와 기능으로만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예물은 하는 순간 천만 원이 녹아 버립니다.


예단도 간단합니다.

안 하시면 됩니다. 다만, 안 하시기 전에 양가 부모님께 각자 충분하게 이야기를 하시기 바랍니다.

"알뜰살뜰하게 결혼준비해서 서울에 집 장만 하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 딸과 아들이라면 어떤 어머니, 아버지가 안 도와주겠습니까? 양가는 서로 안 받고 안 주는고 자주 안 만나는 게 좋습니다.

다만, 부모님께 그동안 키워주신 감사한 마음으로 해외여행 가서 면세로 적당한 지갑이나 가방 하나 정도 사드리는 건 괜찮습니다. 그 정도 사드리는 것은 현명하고 옳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물, 예단은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한다.
예물만 안 해도 천만 원 아낍니다.



5. 해외여행


해외여행은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서 결정하는 게 좋겠습니다. 신랑신부가 서로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에는 불필요하게 비싸게 갈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둘 다 여행을 좋아한다면 돈을 좀 쓰는 것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여행이라는 것은 잘만 하면 더 큰 "무형자산"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고 또 직장인으로서 그렇게 길게 여행 갈 수 있는 시기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넓은 세상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고 오면 사람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언어,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 느끼는 바가 많을 것입니다. 또는, 평일에 한가롭게 마을 해수욕장에서 수영을 하는 사람들을 보고 "나도 어떻게 하면 좀 더 여유롭게 살 수 있을까?" "나도 돈을 많이 벌어서 이렇게 여유롭게 살았으면..." 또는 "여행이 이렇게 좋은 거였구나, 돈 많이 벌어서 여행 자주 와야지" 등 한국이라는 세계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를 접하게 되면 상당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은 여러모로 투자할 가치가 있습니다. 단순 소비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쓰라는 것은 아니니 결혼식 준비하면서 아껴둔 예산이 있으면 신혼여행에 쓰는 것도 권장합니다.


신혼여행은 단순한 소비로 보기는 어렵다.
다양한 경험이 나를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줄 수도 있다.




결혼식은 신랑신부가 축하받고 축복받아야 하는 날이지 돈을 많이 쓰는 날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누구는 결혼식 하고 나면 마이너스에서 시작하고 누구는 몇 천만 원 종잣돈을 가지게 됩니다. 몇 천만 원이라는 돈은 신랑신부가 몇 달을 혹은 몇 년을 회사에 나가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 해야 벌 수 있는 돈입니다.


필자는 결혼식 후에 몇 천만 원 정도 남는 결혼식을 하게 되었고 그 돈으로 아파트 중도금을 내는데 잘 쓰게 되었습니다. 그 종잣돈은 아직도 제 자산 어딘가를 차지하고 있는 든든한 벽돌로 그리고 제 자산의 핵심 씨앗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겉모습에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나 스스로가 부동산, 주식과 같이 돈이 되는 자산을 든든하게 가지고 있으면 운동복을 입고 다녀도 마음 한 구석이 든든하고 외제차를 봐도 꿀리지 않습니다.


한 번뿐인 결혼식, 알뜰하고 현명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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