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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koN Nov 30. 2018

도시에 독특한 색을 입혀라!

2018년 문화수도 리우와르던

도시의 독특한 문화 색깔, 2018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도시 성장하는 리우와르던


세계적인 Royel de Luxe의 유명한 작품이 2018년 문화도시로 선정된 리우와르던 도시를 누볐다. 2018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되어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도시가 50만의 관람객을 맞아 행사를 치렀다. 이 도시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인 3일 동안 모여든 것은 도시 역사상에도 남을 일이다. 그들은 어떻게 이렇게 큰 행사를 치를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도시가 되었을까!


유럽 문화수도 

리우와르던은 프리슬란트의 주도이다. 프리슬란트는 지역의 독특한 문화를 간직하고 네덜란드어 더불어 프리스어를 쓰는 지역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들은 각각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만큼이나 많은 색깔과 모습을 띠고 있다. 21세기를 맞아 세상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아직도 세상 각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과 그곳 사람들의 문화 양식의 차이는 다양하다. 네덜란드 12개 주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프리슬란트 주의 주도인 리우와르던은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다. 유명세를 지닌 도시들에 비하면 작은 도시로 분류될 수 있는 곳이지만 이 도시의 독특한 문화적 특색과 이 곳에 사는 시민들이 그 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며 살아가는 의지는 대단하다. 1985년부터 유럽연합에서는 유럽 문화도시를 선정을 시작했다. 매년 하나의 도시를 정책은 2000년부터는 두 개의 도시를 선정하고 있다. 유럽연합에서 유럽 문화 수도를 선정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 볼 수 있다. 

도시의 문화 교류를 통한 유럽 연합의 도시 성장의 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며 또 하나는 도시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인 수준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서다.

네덜란드에서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도시는 지금까지 3곳이다. 1987년 암스테르담, 2002년 로테르담, 2018년 리우와르던이다. 리우와르던이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된 것은 이변이다. 인구 10만이 조금 넘는 도시가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라는 프로젝트 주제가 유럽 문화수도 선정 위원들에게 많은 점수를 얻었다. 네덜란드는 두 개의 공용어를 가지고 있는 그 가운데 하나인 프리슬란트 언어권인 리우와르던은 프리슬란트만의 독특한 스포츠를 비롯한 문화 양식들을 잃지 않고 그대로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곳은 초등학교에서도 네덜란드어와 프리슬란트를 함께 배우며 지역 문화의 기반인 언어 교육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법원이나 공공장소에는 프리스어와 네덜란드어 두 언어가 공식으로 사용된다. 프리스어는 지역 사투리가 아닌 언어로 규정되어 있다. 프리슬란트만의 독특한 스포츠도 세계적으로 전파되고 있다. 피얼예픈이 좋은 예인데 농부들이 수로를 건널 때 긴 막대를 이용해 건너 다녔던 것을 기원으로 만들어진 스포츠라고 한다. 스포츠 경기는 긴 장대를 이용해 수로 반대편으로 얼마나 더 멀리 당도하는 지를 측정해서 등위를 매기는 경기로 한국에서도 경기가 치러진 적이 있을 만큼 다양한 나라로 알려지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리우와르던과 프리슬란트의 도시들에게 다채로운 이벤트가 치러지고 있으며 많은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행사에 참가하여 도시 문화를 빛내고 있다.

리우와르던이 2018년 유럽 문화수도로 선정 발표된 것은 2013년 9월이다. 유럽 문화수도 선정은 매년 이루어지는데 4년 전에 발표되기 때문에 선정된 도시는 4년 동안 유럽 문화수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로, 숙박 시설, 문화 이벤트 기획 등 4년을 걸쳐 꾸준히 해나간다. 

언어는 문화의 꽃이다.

리리와르던 올드호븐 광장에 가면 건물 벽에 쓰여 있는 한국어를 만날 수 있다.

1년 내내 치러지는 문화행사가 있다. 그것이 바로 언어 관련 행사인데 “LAN FAN TAAL”이라는 행사는 세상의 모든 언어(수화, 디지털 언어 포함)에 대한 정보를 나누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의 역할이 얼마나 큰 지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프로젝트로 만들어 한 해 동안 진행한다. 

아우더호븐은 기울어진 탑의 형태로 프리슬란트 주에서도 가장 높은 옛 건물로 명성 있는 건축물이다. 이 곳의 메인 광장에 언어의 집이 만들어져 있다. 이 곳에는 세상의 언어, 사투리, 수화 등의 다양한 언어가 몇 가지 형태가 되는 지를 알려주는 언어의 집이 만들어졌다. 도시 건물의 담벼락에서도 세계 여러 나라의 언어들을 만날 수 있다. 광장 벽에서 만난 한국어는 무척 반갑기도 했다. 

“세상의 모든 언어, 세상의 모든 문화는 인간들이 만드는 것이다.” 

말이 다르다고 해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 기후, 환경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문화를 만들어내는 재료가 되며 수많은 나라, 도시들의 문화가 각양각색인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2018년 5,300만 유로를 지원받은 리우와르던은 유럽 문화도시 선정 이후 도시 변화는 시민들의 문화 수준을 확장하기 위해 도시 박물관의 확장 변화 사업, 도시 여행을 위한 다양한 문화 공간들을 만들어냈고 도로 확장, 도시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공간들이 생겨났다. 대도시와는 달리 빠른 속도로 변화가 드러날 수 있었던 것도 작은 도시의 강점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 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이었다. 어느 곳에나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있었고 그들은 도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거대한 버팀목이다. 이러한 변화 덕분에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론리 플레닛에서는 유럽의 숨겨진 도시, 방문해봐야 할 도시의 세 번째 도시로 리우와르던을 올렸다. 

자원봉사자가 없으면 네덜란드 경제가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유럽문화수도 행사 역시 5만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들이 행사 진행을 도왔다.

거대 인형이 모은 인파

유럽 문화도시 행사로 2,00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이벤트가 치러지는데 당연 압권은 로열 더 룩스의 거대인형 행진 이벤트이다. 이 이벤트는 사흘 동안 치러졌는데  50만의 관객이 이 도시를 찾았다. 행사를 취재하면서 놀라운 사실은 다름 아닌 수많은 차량의 행렬과 사람들이 질서를 잃지 않도록 철저히 시뮬레이션하고 대비한 행사라는 것이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도시 차량이 통제된 사흘 동안 그 누구도 차량을 이용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자전거 이용도 많지 않았다.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도시민들은 굳이 자원봉사자가 아닌 사람들까지 봉사를 자처하며 도시의 이미지를 높였다. 모두가 하나가 되지 않으면 치러질 수 없었던 큰 행사를 치른 이후의 시민들은 스스로 만족했고 모두가 행복해했다.

지역 문화 활성화, 그리고 그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키워나가면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폭넓은 세상을 수용하고 있는 도시가 바로 리우와르던이다. 

리우와르던은 2018년에 다양한 프로젝트와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네덜란드 내에서는 물론 유럽 전역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시민 공동체로의 문화 발전 아이디어를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능성과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도시의 색깔을 각각 다른 도시들의 교류와 유대를 통해 보다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행사를 만들어내기 위해 리우와르던 시민 모두는 노력 중이다.

인구 10만의 도시에 50만이 넘는 인파가 몰려 대성공을 거둔 로열 더 룩스의 거대인형 축제

마지막은 리우바르던 수로를 따라 아버지를 찾던 딸이 자신의 애견과 함께 아버지를 찾아 수로로 마을을 이동하는 장면으로 끝이났다. 3일간의 거대인형 축제는 리우바르던을 유럽에 알리는 큰 문화축제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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