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승주연 May 15. 2021

교수님, 감사합니다.

제 친정은 예나 지금이나 넉넉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대학교에 다닐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들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 집 형편에 대학교에 가는 것은 상상만 해야 하는 엄청난 사치였는데, 저는 공부가 무척 하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습니다.  성적도 변변치 못한 제가 들어간 곳은 안양대학교였고, 전공은 러시아어였습니다.  고등학교까지 바닥을 치던 제 성적은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거의 1등을 유지했는데, 그래야만 장학금을 받으면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학년 2학기 때 2인가 3등으로 밀리면서 성적 장학금의 비율이 많이 떨어져서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학교에는 학부에 1명씩 뽑아서 졸업할 때까지 학비를 전액 면제해주는 장학금이 있었는데, 성적이 우수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 중에서 선발해서 주는 장학금이었습니다. 


제 어려운 형편을 알고 계셨던 학과 교수님이 장학금을 신청해주셨고, 성적이 월등히 우수했던 저는 장학금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교수님이 장학금을 신청해주시지 않으셨다면, 졸업을 못 하고, 자퇴를 해야 했을 것입니다. 

늘 엄격하고, 내색을 안 하시는 분이시지만, 묵묵히 저를 도와주신 교수님이 문득 생각납니다. 오늘 연락을 해보려고요... 


감사합니다. 덕분에 대학교를 무사히 졸업했고, 교수님 덕분에 공부를 좋아하게 되었고, 지금도 공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스승의은혜 #스승의날 #감사합니다. #문성원교수님 #안양대학교 #러시아어과 #번역작가 #출판번역가 




작가의 이전글 러시아의 페미니즘(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