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베란다에 방치된 것 같은 수제 비누를 보면서 한 마디 한다.
''당신이 예전에 만들어둔 이 비누 쓸 수 있는 거야? 언제까지 방치할 거야?''
남편의 말을 듣고 내가 과거 언젠가 (올해이길 바라면서) 만들었던 비누가 떠올랐지만, 내심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최대한 목소리를 가다듬고 말한다.
''어, 그거 숙성시키는 거야. 수제 비누 만들 때 보니까 숙성 과정을 거치더라고.''
''당신 솔직히 말해봐. 까먹고 있었지?''
''아니라니까, 다 계획이 있었다고!''
''진짜 방치가 아니라 숙성 맞아?''
''응. 아직 언제 써야 할지 결정을 못 했을 뿐이라고!''
''이러다 벌레 꼬일라.''
''설마, 비누를 좋아하는 벌레가 있으려고.''
''두고 볼 거야.''
*지금 베란다에서 숙성 중인 비누의 상태는 조금 민망해서 예전에 만들었던 비누의 사진을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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