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거지에 얽힌 에피소드를 공유해봅니다.
제목 1: 당신 뭐 해?
나는 원래 아침잠, 아니 그냥 잠을 많이 잔다. 그런데 하루는 단잠에 빠져있는데 어디선가 물 흐르는 소리와 그릇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무거운 눈꺼풀을 힘겹게 들어서 전방을 응시하자 싱크대 앞에 서 있는 남편이 눈에 들어왔다.
나: 여보, 아침부터 뭐 해?
남편: 설거지해.
나: 그걸 왜 아침부터 하는 거야?
남편: 어제 안 하고 자서 마음이 불편해서.
나: 그러게. 다음부턴 하고 자.
제목3 : 아부
나: 난 당신이 설거지하는 모습이 제일 섹시하더라. ㅋ
남편: 웃기지 마. 나 설거지 많이 시키려고 그러는 거잖아!
나: 이런. 들켰군. 알았어. 그럼, 그냥 설거지해. 어차피 할 거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말한 건데. ㅋ
제목 3: 그게 안 들어가?
설거지를 하던 남편이 나를 불렀다.
남편: 여보, 이거 좀 닦아줘.
남편이 커다란 꿀병을 내밀었다.
나: 여기에 손이 안 들어간다고?
남편: 응. 안 들어가.
나: 발도 들어가겠구먼.
남편: 에이. 말도 안 돼. 발이 어떻게 들어가냐?
나: 진짜 넣는다.
남편: 넣든지.
발을 넣지는 않고 충분히 들어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발 옆에 병을 세워뒀다.
남편: 헐. 진짜 들어갈 것 같네.
나: 봤지?
#번역작가 #외국어강사 #회사원 #워킹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