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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승주연 Apr 07. 2021

'몇 시까지올 거야?나 7시까지 갈게'를 러시아어로

러시아어와 한국어를 이해하는 시간 2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서 ‘몇 시까지 올 거야? 나 7시까지 갈게’를 러시아어로 어떻게 하는지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몇 시까지 올 거야?’의 의미는 ‘몇 시에 도착할 거야?’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러시아어로는 Во сколько ты придёшь?가 됩니다. 즉, '도착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прийти라는 완료상 동사의 미래형을 쓰시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 문장입니다. 




국어사전에서 '가다'를 찾아보면 첫 번째 의미는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입니다. 즉, ‘출발’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 동사는 이 뜻 외에도 ‘일정한 목적을 가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하여 이동하다’라는 의미가 있고, ‘내일 시사회에 갈 거니?’라는 예문을 통해 그 의미를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 예문 역시 ‘내일 시사회에 출발할 거니?’가 아니라, ‘내일 시사회에 참석을 목적으로 갈거니?’ 즉, 시사회에 도착 여부를 궁금해하는 질문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내일 시사회에 올 거니?’와 ‘내일 시사회에 갈거니?’는 같은 뜻을 나타낼까요? 



사실 ‘내일 시사회에 올 거니?’는 ‘나 내일 시사회 갈 건데, 너도 올 거니?’라는 의미를 나타내며, ‘내일 시사회에 갈거니?’는 ‘내가 시사회에 갈지 말지는 아직 미정인데, 넌 올 거니?’라는 뜻을 나타냅니다. 따라서 두 문장의 의미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국어에서 ‘가다’는 문맥에 따라서 ‘출발’ 외에 ‘도착’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몇 시까지 올 거야? 나 7시까지 갈게’라는 대화에서도 ‘7시까지 갈게’는 ‘7시까지 도착할게’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7시까지 갈게’는 Я приду в семь часов.가 됩니다.



결과적으로 '몇 시까지 올래? 나 7시까지 갈게'는 러시아어로 아래와 같이 됩니다.



-Во сколько ты придёшь?


-Я приду в 7 часов. 




여러분 중에는 '그렇게 복잡한 생각을 하고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라고 반박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 말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대화를 할 때는 많은 고민이 필요 없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어를 한국인에게 가르치거나, 한국어를 러시아인에게 가르칠 경우는 상황이 조금 다릅니다. 납득이 가야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아주 간단한 대화지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어쩌면 그래서 당황하셨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짜증이 났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생각해야 짧은 대화 하나를 만들 수 있냐고 말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복잡하고, 길고, 다소 불필요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한국어와 러시아어가 많이 달라서 이런 과정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는 또 다음 시간에 또 다른 유익한 표현으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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