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브라질 육아] 브라질 육아도 한류가 대세?
'Se você for pai ou mãe ou viver com uma criança, deve conhecer. Se não, não vai tirar da cabeça depois de escutar.'
(당신이 부모이거나 아이와 같이 사는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분명히 알 것이다. 모른다 하더라도 듣고 나면 이 노래가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 것이다.)
올해 1월 브라질 신문에 보도된 기사 중 한 문장이다. 이 문장은 한국의 '어떤 노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무슨 노래일까? 전 세계가 열광하는 BTS의 노래일까? 아니다. 저 문장은 바로 한국 핑크퐁에서 만든 ‘아기상어’ 노래의 영어버전, ‘BABY SHARK’를 설명하는 문장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브라질 아이들은 지금 ‘BABY SHARK’에 열광하고 있다.
아들은 올해 초까지 브라질에서 MY GYM(마이짐)이라는 아이들 전용 피트니스센터에 다녔다. 미국에서 만든 마이짐은 전 세계 600개 이상의 지점을 두고 있다. 브라질에는 물론 한국에도 있다. 어느 날 마이짐에서 아들과 수업을 받고 있었는데 ‘BABY SHARK’이 울려 퍼졌다. 한국에서 듣던 너무나 익숙한 멜로디를 브라질에서도 듣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들은 요즘 브라질 유치원을 다닌다. 얼마 전 아들을 데리러 유치원에 갔는데, 아들이 친구들과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고 있었다. 아이들이 리듬 타던 노래는 역시 ‘BABY SHARK’이었다. 마이짐이야 전 세계에 지점을 두고 있으니 ‘BABY SHARK’을 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브라질 현지 유치원에서까지 이 노래가 울려 퍼지니 신기했다.
그뿐만 아니다. 브라질 장난감 가게나 유아용품점에 가면 핑크퐁 관련 인형이나 교구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물론 디즈니처럼 관련 물품들이 엄청나게 많은 것은 아니지만 브라질에서 핑크퐁 인형이나 교구를 보면 신기할 수 밖에 없다. 또한 페이스북 브라질 광고에서도 간혹 아기상어 인형을 선전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한국에서 만든 영유아 콘텐츠가 지구 반대편 브라질 아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 다만 아쉬운 것은 아기상어 콘텐츠를 한국에서 만들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BABY SHARK’을 한국에서 만든 노래라는 걸 많은 브라질 사람들이 알게 될 날이 온다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