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에는 카모마일 한잔
피터는 외출하는 엄마로부터 집 근처에서 얌전히 놀라며, 멱살을 잡히는 경고를 받는다. 그러나…..
‘Now run along, and don't get into mischief. I am going out.’
이제 가서 놀아라. 장난치지 말고 알아들었지! 경고했다. 나갔다 오마!
오랜만에 동네 도서관에 갔다가 피터 래빗을 만났다.
한 때 유행처럼 굿즈들도 많이 나왔었으나, 지금은 그때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패드로 다시 보니 색감이 살아있고 종이책과는 달리 생동감도 느껴진다.
세련되거나 귀여운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도처에 많이 있으나, 백 년을 훨씬 뛰어넘어 태어난 피터는 무척이나 정감이 있어 보여 기억을 되살려 봤다.
다리를 꼬고 앉아서 빨간 무를 먹는 피터의 모습(표지 참조)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온순한 아이는 아니다.
• The Tale of Peter Rabbit
• The Tale of Benjamin Bunny
수준 : ★★☆☆☆
객관성이 매우 부족한 특정 일인의 수준 평가이니 단순 참고만.
혼자 읽을 수 있는 아이들도 많겠지만, 어려운 단어들이 있어서 엄마나 아빠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나, 모르는 단어 찾아가면서 공부하듯이 읽으면 재미가 사라지므로 대충 스토리와 그림 중심으로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오래된 작가의 책이어서 아이폰/아이패드가 있으면 “도서” 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가 가능하며, 인터넷에서 파일(PDF)로도 받아서 읽을 수 있다.
영국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의 작품이며, 시리즈 형태로서 총 23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The Tale of Peter Rabbit"은 작가가 맨 처음 출간한 책이며, 그녀의 가정교사였던 무어부인의 아들(노엘)이 감기에 걸려서 집에만 있게 되자 위로해 주기 위해 편지를 보낸 것이 책 탄생의 계기였다고 한다.
그 편지를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다가, 작가가 돌려받아서 책을 냈다고 하는 히스토리도 흥미롭다.
작가의 전기를 보기에는 게을러서 어려울 것 같고, 그녀의 일생을 다룬 영화 "Miss Potter(2006년)"를 기회가 되면 보고 싶다.
브릿지 존스의 다이어리로 유명한 “르네 젤위거”가 베아트릭스 포터 역으로 출연했다. 개인 취향일 수 있으나, 짧은 영상만으로도 그녀만큼 작가와 어울릴 배우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눈빛, 목소리, 표정이 느낌 충만하다.
작가는 부잣집에서 태어났으며, 어렸을 때는 동물들 특히 당시에는 집에서 같이 살 수밖에 없는 “쥐”를 가지고 이야기를 만들며 놀았다고 한다.
늦게 만난 첫사랑과는 헤어지고 그녀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런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로 이주해서 다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평생을 살았다.
그곳은 영국 북서부에 있는 아름다운 호수 지역이며, 피터래빗의 배경이 된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과 영화의 한 장면만 봐도 무척이나 고요하고 아름다워 보이나, 런던을 여행한다 해도 도심과 거리가 멀어서인지 방문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한다.
이때부터였을까? 힘든 하루를 보낸 밤에는 카모마일한잔 마시기 시작했을 때가... ??
엄마 말 안 듣고 옆집 아저씨네 집에 갔다가 옷과 신발을 잃어버리고, 겨우 집에 돌아온 말썽쟁이 피터에게 엄마가 카모마일 차를 만들어 주시며 끝이 난다.
‘His mother put him to bed, and made some camomile tea; and she gave a dose of it to Peter!
'One table-spoonful to be taken at bed-time.’
엄마는 피터를 침대에 눕히고 카모마일 차를 만들어서 피터에게 주었다.
잠자기 전에 차 한 숟가락 마시고 자렴~
이번 책은 피터가 옷을 찾았는지 그 뒤에 또 말썽은 안 피웠는지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요청으로, 작가가 첫 번째 책의 후속 편처럼 쓴 책이라고 한다.
말썽꾸러기이나 쫄보인 “피터 래빗”과 개구쟁이면서 대담한 “벤자민 바니”, 이 둘을 위험에서 탈출시키는 매력적인 아저씨 "Mr. Bunny"의 용맹한 무용담이 나오는 쫄깃한 이야기이다.
‘Then he took out the handkerchief of onions, and marched out of the garden.’
그리고 그는 양파를 한쪽 겨드랑이에 끼고 못난이 두 아이들을 앞장세우며, 당당하게 정원을 빠져나갔다.
피터 래빗 시리즈를 다 읽지는 못하였으나, 두세 개 더 읽은 것 중에는 "The Tale of Jemima Puddle-Duck"을 재미있게 읽었다. 재미있는 오리 엄마이야기로 강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