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거실 테이블에 앉으니 수첩 사이로 튀어나온 종이 한 장이 보였다. 이게 뭘까 집어 보니 아이가 쓴 시 한 편이 적혀 있었다. 제목은 "또르르"였다.
또르르
또르르르! 굴러가는 연필아
어딜 그리 가니? 떨어질 걸 알면서도 굴러가네
다치지 않았니?
어떻게 썼는지 물어보니, 아이가 거실 테이블에 앉아 만점왕 문제집을 푸는데 연필을 놓쳤단다. 연필이 굴러가서 "STOP!"이라고 크게 외쳤는데 연필이 계속계속 굴러가니까 이 생각이 떠올랐단다. 그저 신통방통, 아빠 눈은 하트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