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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Apr 02. 2023

벚꽃 나들이

집들이로 부모님이 오셨다. 날씨도 화창하고 벚꽃도 만개했다 하여 다 같이 청주 무심천에 꽃구경을 가기로 했다. 휴대폰으로 날씨를 챙겨본 아내는 낮기온이 25도를 넘어간다며 아이 상의는 긴팔 하의는 반바지를 입혔다. 나는 반바지로 나가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긴 옷을 입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고, 아내는 그건 당신 몸이 차가워져서 그렇게 생각하는 거라며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아내는 아이 옷을 하나 더 챙기는 거로 그 자리를 빨리 정리했다.  


무심천 주변에 주차를 하고 차에서 내려 몇 걸음을 걷고는 내 말이 틀렸음을 깨달았다. 나부터 외투를 벗어서 손에 들었다. 자기 옷을 두고 엄마아빠가 옥신각신하는 것을 지켜봤던 아이는 아빠가 틀렸음을 자꾸 상기시키며 재밌어했다. 무심천은 사람들로 인산인해, 벚꽃은 만개를 지나 꽃비가 되어 날렸다. 12년 전 무심천 벚꽃에 맞춰 4월 중순 전국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었는데 날이 따뜻해져 꽃피는 시기도 빨라졌음을 느꼈다. 내일은 봄 옷이나 사러 갈까 생각했는데, 가 봐야 여름옷만 있을 것 같다.




사진 출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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