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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데로샤 Jul 30. 2023

우연일까? 필연일까?

직원들이 헌혈 출장을 나갔다가 일과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면 그날 현장 분위기가 어땠는지 물어본다. 평소보다 헌혈이 잘 되었으면 잘 된 이유를, 안 되었으면 안 된 이유를 파악해서 다음 번 헌혈에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난주 목요일 군부대에 헌혈을 다녀왔는데 흥미로운 숫자가 나왔다. 전체적으로 헌혈은 잘 된 편이었는데, 같은 장소에 나란히 세워둔 두 차량의 헌혈인원이 다소 크게 차이가 났다. 그것이 내 눈에 띄었다.   


그날은 충주에 있는 모 부대에 헌혈을 나갔다. 규모가 큰 부대라 헌혈버스 4대가 출동하였다. 버스마다 문진 간호사 1명과 채혈 간호사 1명 등 총 8명이 탑승했다. 그리고 이 중 버스 1대에는 남자 간호사 1명이 채혈담당으로 나갔다.


부대가 넓어서 버스 2대씩 이동해 헌혈을 했다. 신기한 건 여성 간호사로만 편성된 장소에서는 두 버스 헌혈자가 1명 차이 근소한 숫자로 마무리되었는데, 혼성으로 편성된 차량이 포함된 곳에서는 헌혈자가 두 자릿수 차이가 발생했다. 여성 간호사가 탄 버스에서 헌혈한 군인들이 많았다.


업무 복귀한 S과장님께 현장에서 차이가 난 원인을 물었더니 차량별로 인원을 고르게 올려 보냈는데도 자기 없을 때 병사들이 여성 간호사 있는 차량으로 옮겨가 헌혈을 받았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그러면서 한때 어느 여간호사가 헌혈을 나가면 그 차에 남자 군인들이 줄을 섰었다는 얘기도 했다.


들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과연 헌혈에도 음양의 조화가 존재하는 것인가?

MZ 군인들도 남자이기에 당연한 결과란 말인가?


이것은 우연일지, 필연일지 나는 그것이 궁금하다.



<출처: 경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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