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손아빠의 그림편지 끝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다. 드디어 100번째 그림편지를 아이에게 전했다.
언제까지 하겠다고 계획했던 일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그저 아이와 조금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 편지를 해 봐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매주 한 통씩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편지에 그림이 들어갔고 아이 반응이 좋아서 8번째 편지부터 곰손아빠의 그림편지가 되었다. 멈추지 않고 하다 보니 일 년이 지났고, 77번째도 지났다. 그러면서 어떻게든 100번째 까지 해 보자고 마음먹었는데, 지난 주 대망의 100번째 편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림은 힘든 과제였다. 나는 학창 시절 그림에 관심이 없었다. 아이가 없었다면 이번 생에서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을 일이었다. 기초가 없어 따라 그리는 것도 애를 많이 먹었다. 소질이 있었다면 그림을 미리 여러 개 그려놓고 돌아오는 주마다 편지를 하나씩 채워서 건넸을 텐데 나는 그럴 수준이 아니었다. 돌아오는 원고마감처럼 매주 하나의 고개를 넘어야 했다. 마음으로는 시작부터 겨울왕국의 엘사나 빨강머리 앤처럼 여아에게 인기 있는 만화 캐릭터를 그려주고 싶었지만 그건 희망사항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니 두려움도 걷히고 곰손도 조금은 나아지긴 했다. 다행히 100번째 마지막을 엘사로 끝낼 수 있어서 기쁘다.
이로서 곰손아빠의 그림편지는 끝이 났다. 90번째가 넘어갈 때 아이에게 아빠의 공식적인 편지는 100번으로 끝난다고 얘기해 줬다. 아이는 200번까지 해 달라고 하였지만 대신 여유가 생기면 그때 또 해서 주겠다고 말했다. 정말 100주가 훌쩍 지나갔다.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서 머리를 쥐어짜던 밤, 내가 그리고도 잘 그렸다고감탄했던 날, 아이한테만 그림을 그려준다고 삐진 아내, 내 편지를 기다리느라 밤늦게 잠자지 않고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 아빠가 그리고 아이가 색칠해서 완성한 과정들이 이 시간에 녹아 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등장캐릭터>
구미호, 신비아파트 금비, 신비, 짱구, 엉덩이탐정, 울라프, 피카추, 심슨가족, 세일러문, 스누피, 토토로, 푸우 미키마우스, 카카오프렌즈, 스머프, 브레드이발소, 펭수, 도라에몽, 페파피그, 구데타마, 미니언즈, 와조스키, 스펀지밥, 옥토넛탐험대, 잔망루피, 슈렉, 쿠로미, 푸카, 뽀로로, 포키, 힐다, 호빵맨, 오버액션토끼, 가제트형사, 코코몽, 크롱, 자두, 흔한 남매, 슈퍼마리오, 가오나시, 포뇨, 마샤, 스파이더맨, 무민, 라바, 아톰, 지니, 쿵푸팬더, 장화 신은 고양이, 슈퍼소닉, 마이멜로디, 춘식이, 둘리, EV, 뽀빠이, 검정고무신, 피노키오, 개구리중사 케로로, 몰랑이, 엽기토끼, 명탐정 코난, 배트맨, 헐크, 배드바츠마루, 다이진, 사다이진, 심바, 보스베이비, 시나모롤, 백설공주, 달려라 하니, 엘리멘탈, 인어공주, 제리, 도널드덕, 포차코, 버즈라이트이어, 헬로키티, 손오공, 폼폼푸린, 마녀배달부 키키, 사오정, 피터팬, 자스민, 빨강머리 앤, 탱탱, 뮬란, 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