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입술을 지나 목구멍을 지나 허파를 지나

by 차렷 경래


꽁초

김 경래



그는 입술에 물린 빨대로 그림을 그리네

좀 있다 털릴 타르로 분칠하고

입과 코를 둘러친 마른 구름이

풀린 눈앞에 자꾸만 행진할 거네


손가락 틈은 일촉즉발 화재경보 구역

숨 쉴 때마다 느낀

토막 난 지평이라는 것, 살아가는 동안

어떤 논객의 취재가 용납 안되던

털고만 싶은 사연 몇 마디

우린 마음 연장선에 남겨놓았네

폐부를 반환점으로 한 여행의 일련번호

이정표에 덧댄 흔적의 액기스 까지

머슴 같은 미로길 이미 그리움인걸

잿 무덤 사이에서

희생이 나풀나풀한다네.


이전 08화꽃샘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