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초
김 경래
그는 입술에 물린 빨대로 그림을 그리네
좀 있다 털릴 타르로 분칠하고
입과 코를 둘러친 마른 구름이
풀린 눈앞에 자꾸만 행진할 거네
손가락 틈은 일촉즉발 화재경보 구역
숨 쉴 때마다 느낀
토막 난 지평이라는 것, 살아가는 동안
어떤 논객의 취재가 용납 안되던
털고만 싶은 사연 몇 마디
우린 마음 연장선에 남겨놓았네
폐부를 반환점으로 한 여행의 일련번호
이정표에 덧댄 흔적의 액기스 까지
머슴 같은 미로길 이미 그리움인걸
잿 무덤 사이에서
희생이 나풀나풀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