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물 한잔에 경험하는 심해다.
해설
겨우 물 한잔에 경험하는 심해다. 머리 꽁지가 잠기고나면 비축해 두었던 산소를 조금씩 뱉어야 한다. 그동안 중력이 의해 발이 수심 아래로 당겨지고, 허덕이던 허파가 산소를 비운 자리에 물을 채운다. 세월호가 쓰러졌을 때, 그 뱃속의 아이들은 밑층에서부터 순차적으로 물에 잠겨 물에서 물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였다. 입과 코에서 허파로 내장으로 그렇게 흘러 들어갔다 이 모든 일을 알아내는 것은 물에 빠져야 꼭 경험하는 일은 아니다. 바로 물 한잔에 가능한 매일의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