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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Sep 05. 2021

뻔한 주식 투자 이야기 (1) / 끈

귀가 얇은 까닭에 돈이 이동한다

주식은 뻔하다. 내가 사면 내리고, 남은 떼돈을 버는 것이다. 놀음 같아서 한번 빠지면 해어 나오지 못하고, 일상생활이 순탄치 않게 하는 힘이 있다. 밤낮으로 차트를 들여다보게 하고, 하루에도 여러 번 감정의 기복을 가져다주는 절대 영향력을 가졌다. 버는 경우보다 잃은 경우가 훨씬 많지만, 겨우 몇몇의 성공담은 묵묵한 다수의 손실을 뒤덮어 희석시킨다.


10년의 외국인 회사 생활과 20년의 이민 생활을 하면서도 한 번도 내 삶이 모범생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중 도박과 관련된 어떤 용어나 놀이를 멀리했다. 일단 빠지면 남들도 헤어 나오지 못한다는데, 나를 아는 나로서는 절대 그런 장난을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철학에서였다. 화투를 필두로 당구, 복권, 카드, 경마, 카지노 등과 마약과 술이니, 심지어 암웨이와 주식 등이 절대 경계 대상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상 중 주식이 문득 어느 날 철학의 밖으로 삐죽 빠져나오는 계기가 있었다. 오랜 힘겨운 삶을 지나 생활수준이 조금 올라섰다고 방심하는 사이 있었던 일니다.


주식과 단기 랜트의 연결고리


2016년부터 집의 여유공간을 세계인을 위한 단기 랜트로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보편적인 집인 3층짜리 하우스에는 지하가 포함되는데, 그런 집을 2002년에, 부동산 열기로 뜨거운 요즘과는 터무니없이 다를 때, 은행 융자를 이용해 구입했었다. 1층과 2층에 사는데도 넉넉하다 보니 지하층은 사용도 하지 않았다. 방 3칸 및 화장실 하나의 공간 큰 방 하나만 창고로 쓰고 살았다. 이웃들은 이 지하 공간을 월세를 받으며 사는데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과 한 공간에서 산다는 것이 여간 복잡한 일을 불러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2016년에 단기 렌트의 한 유명한 플랫폼인 Airbnb를 경험한 같은 문인협회 한 회원의 말에 우연히 솔깃했다. 늘 다른 사람과 함께 살아야 하는 장기 렌트보다는 간간히 손님을 받는 단기 렌트로 생활비에 보탬이나 되면 좋겠다는 생각에, 나에게는 새로웠지만 세간에 'HOT"했던 Airbnb를 시작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은행 융자 부분은 거뜬히 충당했다..  여행자는 다양했다. 캐나다의 다른 지역에서 우리 동네로 가족 모임을 위해 오기도 하고, 중국, 한국, 유럽 등에서 여행 중 찾아 줬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거의 모든 고객의 의식 수준이 예상했던 정도를 넘어 “대단히 우수”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2년 전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했고,  규모를 더 키워 계속된 Airbnb에서 올해 3월 레슬리를 만났다.


레슬리는 캐나다 BC주 북부에서 온 부유한 가정의 투자 전문가였다. 올 초부터 안 그래도 뜨거운 부동산 열기가 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던 시점이다. 특별히 우리 동네를 찾은 이유는, 오래된 집이지만 집집 마가 땅이 넓기 때문이다. 이 지역의 부동산을 보기 위해 원정 겸 여행을 왔다는 소개였다. 그러나, 며칠 동안 집 보러 다니지는 않았다. 차라리, 대부분의 시간은 컴퓨터 앞에서 주식을 보는 것으로 지낸 것 같았다. 도무지 밖으로 다니지 않아서도 감지가 되었지만, 지나며 만날 때 하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었다. 미 증시가 3월 초에 폭락장을 겪고 중순 이전부터 회복이 되는 시점이었다.


주식에 대해 밤낮 없니 생각하는 사람은, 말하는 것도 주식 얘기뿐이다. 자연에 묻혀 있는 집의 풍경이라던가 사람 사는 이야기는 양념에 불과하다. 문제는 대꾸하는 상대방의 성의 없는 대응이었다. 그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마치 내가 주식을 하고 있다거나, 주식에 관한 한 당연히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이려니 하였지만, 나로서는 최근에 들어보는 희귀 대화 소재 중 하나였다.


주식. 그건 회사가 외부 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발행하지만,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사전적 의미처럼 실제로 작은 부분에서 주인 노릇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차라리 더 많은 투자자는 중단기의 차익이나 노리는 일회성 데이트레이더의 수준을 넘지 않아, 주인이라기보다는 손님에 그친다고 해야 맞다.


주식에 관한 나의 지식은 보편적 상식의 비틀어진 버전에 지나지 않았다. 도박이라고 비아냥 거렸던 나의 편견이, 그나마 일찍 시작했으면 최소한 푼돈이라도 가능했을 텐데, 주식에 관해 한 발도 들어갈 수게 만들었던 주원인이다. 상황이 그랬는데, 레슬리는 만나면 주식 이야기를 던졌고, 추천 종목이라고 중국 전기차 회사 하나를 지명해 주었다. 미국은 테슬라가 최고의 이슈가 되고 있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중차대한 문제 때문에라도 전기차는 이제 전 세계의 크나큰 숙제였고 당위성이다. 휘발유 차에만 매달려 경쟁하고 있던 기존 자동차 회사애 경종을 울리듯 태슬라 자동차는, 2020년 세계 전기차 보급률 2백만 대를 돌파한 전체 시장에서 44만 대 판매율을 달성했다.


그럼 테슬라를 언급하며 미래를 선도하는 전기차의 당위성을 알려주던 레슬리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때문에 보급률에서 떨어지지만 중국의 테슬라라고 불리는 회사이고, 전기차의 핵심 기술인 배터리 분야에서는 테슬라보다 훨씬 앞서있다고 했다. 특별히 Battery swapping system을 거대국 중국엔 이미 보편화시켰을 뿐 아니라 유럽과 북미 까지 구축되다는 말에, 문외한의 얅은 귀는 솔깃해졌다




. *짧지만 발행합니다. 추후에 한 글로 합성 재 편집하고자 합니다.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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