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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Oct 08. 2021

뻔한 주식 투자 이야기 (2) / 속성 교실

4개월 속성 클래스

선머슴의 주식 투자 이야기


2021년의 3월 초 폭락장은 둘째 주가 되면서 터 회복되고 있던 상황이었다. 레슬리는 3월 초에 싼 가격에 산 그 주식으로 이미 1억을 벌었다고 했다. 물론 그 액수는 현재 시점에서 팔고 나올 때 내 돈이 되지만, 더 오를 것에 대한 기대로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1억" (C$120,000), 억 소리 나게 손에 쉬 닫지 않는 금액이다. 투자를 업으로 하는 가정의  아들로 투자를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있던 레슬리다. 바로 그가 나에겐 투자의 신에 다름 아니었다. 앉아하는 것과 돌아다니며 견물을 넓히며 투자처를 찾는 것과는 뭔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어설픈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듯, 당시 나의 상황이 그랬다. 레슬리의 여러 말에 달궈진 쏠림증이 있었다. 여유가 있던 1만 달러로 일단 시작하고자 결심하고 나니, 방법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찾아들었고, 주식 투자 프로그램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유튜브의 주식 관련 동영상이 각국 언어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었다. 그렇게 투자가 이런 것이구나 할 시점에 첫 번째 투자처를 선택하게 되었는데 대상은 풍요 속의 빈곤이었다.


주식 투자 앱으로는 초보에게 가장 쉬워 보이는 웰스 심플이라는 것이 있다. 이 앱의 장점은, 캐나다 주식을 거래할 경우 수수료가 없다는 데 있다. 매 거래 때마다 몇 달러에서 몇십 달러를 내야 하는 것에 비해 엄청난 장점이다. 캐나다에서 캐나다인을 위해 만든  프로그램으로, 특히 캐나다 기업에 도움을 준다는 초석임이 분명했다. 반면 큰 단점도 있다. 주식하면 미국 시장인데, 미국 주식을 거래할 때 반드시 미국 달러로만 거래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즉, 미화로 된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 캐나다 달러를 미국 돈으로 환전한 후 거래해야 한다는 것인데, 환전 수수료에 주식 거래 수수료까지 업쳐 내게 된다. 게다가 이런 절차는 주식을 되팔 때도 동일해 이중 수수료가 발생하는 불편이 있다.


그럼에도 미국 주식은 팬데믹 이후의 회복으로 질주하고 있고, 성장폭이 다른 어떤 나라의 것과는 달랐다. 수수료의 경우 단기 거래를 할 경우 손해를 끼칠 수 있지만, 장기를 목표로 한다면, 성장폭이 수수료 내용을 추월하고도 남는다는 것이 희망 사항이자 일반적인 설명이다. 게다가, 레슬리의 추천 종목이 바로 이 미국 증권 거래소에 거래되는 중국 전기 자동차 회사의 것이다.


날짜는 3월도 중반을 넘어가는 17일이었다. 3월 초반에 바닥을 치던 종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 주식은 올 말에는 주당 100불이 넘을 거라고 "전문가"는 역설하고 있었다. 초보자는 그런 말을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힘들었고, 여유금의 2/3를 겁 없이 이곳에 투자한다. 주식 속성 교실 1막의 끝이다.


초보의 두드러진 특징, 심각한 감정 기복


자금은 그렇게 작지만 몇 곳에 분산으로 투자되었다.


돈 가는 곳에 마음 간다는 말은 진리다. 주식이 가져온 변화 들의 핵심 원인은, 내 돈이 나를 떠나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는 사실 때문인데, 시시각각 변동하는 그래프를 쳐다보는 이유도 결국 알고 보면, 그 오르내림에 따라 내 돈이 많기도 했다가 순식간에 줄어들기도 하기 때문이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의 힘 앞에서 마음을 조리고 있게 되는 현상은 바로 생활의 변화 중 선뜻 눈에 띄는 현상이다. 변할 수밖에 없는 수치에 매 순간 울고 웃지만, 주식 경험이 쌓여 갈수록, 혹은, 투자 후 잊고 지낼 수 있는 내공이 쌓여 갈수록 완화된다는 의견에는 동조가 쉽게 되지 않는 시기다.



*짧지만 발행합니다. 추후에  글로 합성  편집하고자 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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