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바라보며 달려온 시간
5월의 봄, 화사하고 따뜻한 오후, 정원에서 꽃을 돌보던 아내. 집 안에서 그 광경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 손에 쥐고 있던 것 다 내려놓고 내게로 달려왔다. 그 흠 없고 순수한 표정으로 나에게 안기려 달려오는 모습도 잠시, 닫혀있던 유리문에 그만 머리를 부딪혔다.
밖은 빛으로 눈부시고 집안은 그늘져 유리문이 잘 보이지 않았던 순간 착시다. 내가 행동이 좀 빨랐다면 문을 열었을 텐데, 그렇지 못했다. 그리곤 그 부딪힘이 교훈이 된다. 아내의 사랑이 진짜 사랑이구나. 사랑은 그렇게 유리도 안 보이고, 더러는 유리쯤이야 해야 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