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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Oct 29. 2022

주차장 사정

뉴스를 보는데 아파트 주차장 장면이 나온다. 흔들리지 않는가. 고요한 호수가 바람이 일렁이듯, 보는 것만으로도 전유물 같았던 태초의 고요는  빠르게 밀려가는 것을 느낀다. 지하 주차장이 없는 대부분의 아파트에 흔한 광경이다.


오래 살았던 송파의 석촌동 빌라촌의 골목 주차는 사정이  나쁘다.    대면 다른  지나가기 힘들 정도로 비좁은 골목에,   앞이라고 장애물을 갖다 놓고 주차 금지 표시를 해댄다. 이런 행위가 역겨워 앞집과 옆집이 싸우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고 자라서 다음 세대에  다른 교육 없이 대물림된다.


광주로 내려갔다. 회사 지방 영업 사무소가 있는 곳이다. 전라도의 인심은 한결 좋았지만, 아파트로 접어들면 머리 아픈 것은 마찬가지다. 개중에   앞으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잠가 놓고 가운데 주차를  차가 있었다.  출근 시간이 빠듯한데 큰일이 났다. 경비실로  사정을 이야기하고 차주를 불러내서 바로 나오면 그날 운은 트이는 날이다. 그렇지 않고 묵묵부답 이라던가, 답답한 나머지 내가 튀어 올라가는 경우라면 그냥 삶이 꼬이는 순간이다. 미안하다는 한마디, 자존심 때문에 못하는 차주와는 다툼이 일어나기도 한다.


알고 보면  좁은 땅에 밀도 높은 인구 때문이다.


지나고 나면 나는 교육과 교통에 대한 부정적 견해 때문에 이민을 왔던  같다. 시도 때도 없이 싸우고 욕을 뱉어야 하는 운전 환경이 싫었다. 어린 자녀를 대상으로 촌지를 뜯어내려는 양두구육의  선생님이 혐오스러웠다. 아들 동호는 1학년이었다. 돈 몇 푼 받자고 시나리오를 짜 아이를 학대하고 부모를 불렀다. 그 앞에 돈 봉투는 아쉽게도 없었다. 자리에 있을    하자는 시도는  산산이 부서진  선생님께 잘못된 시도였다.


도대체, 그런 생각을 하기까지 많은 선생님들의 삶과 의식을 바꾸어 버린 교육 환경에 구역질이 났던  같다. 그럼에도 전교조의 신선한 바람은 정부의 개입으로 깊은 파급 효과까지는 거리가 멀었던 때다.


사진 한 장으로 뒤돌아 보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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