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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Mar 15. 2023

The Glory Day

The Glory Day


오래간만에 하루 쉬는 날, 벼르던 더글로리 시즌2를 몽땅 보고 있다. 내용이 길긴 길다.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 사실은, 배우들의 연기가 눈부시게 존경스럽다는 것이다.


아마추어와 프로가 다른 이유는 바로 퍼포먼스의 특별하고 세밀한 차이 때문일 것 같다. 


노래를 좋아하다 보니 같잖게도 종종 무대에 서곤 하지만, 아마추어 뮤지션으로서 피할 수 없는 한계를 많이 느낀다. 바로 무대 공포의 일종인 떨림과 함께 실력발휘의 미비함이다. 프로가 무대 퍼포먼스의 아쉬움이 5-10% 정도 가지고도 많다고 느낀다면, 아마추어에게는 30-50% 정도까지 떨어진다.


준비의 부족으로 오는 실력의 불균형이 무대 위에서의 공포와 맞물려 퍼포먼스 상승력을 기아급수적으로 떨어트린다. 먼저 프로가 갖는 자부심, 나쁘게 표현하면 뻐김이 극명하게 떨어진다. 음악인들의 발표회에 가보면 일단 뻐기는 듯한 자세가 있다. 흔히 오해하면 거만하다고 까지 생각나게 자세를 취한다. 


무대에서 중요한 청중과이 교감인 얼굴 표현이 바로 이 거만감에서 표출된다. 이들이 표현하는 웃음과 슬픔의 순간 순간이 어찌 노래와 가사로만 표현될 수 있을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얼굴 표현과 손과 발짓이 없다면 그 무대는 그냥 미비한 가운데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글로리 드라마의 배우들은,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박진감을 표현해 주는데 그들의 가진 역량의 200%를 보여줌으로써 드라마의 가치를 크게 올려주었다.프로는 이쯤은 되어야 프로라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닐까. 그들의 퍼포먼스가 결국 시청자에게 감동 까지 덤으로 가져다 주고 있다.




더 글로리에서 표현되는 프로정신을 목격하면서 나 스스로는 끈적하게 붙어 이것저것 놓지 못하고 있는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꼈다. 뜨겁던지 차던지, 하던지 버리던지, 따르던지 이끌던지 해야 하는 것 아닐까.


나의 학창 사대엔 학폭이 많지 않았다. 그저 학교별 집단 깡패가 모여 패싸움 정도 하는 것이 폭력이라 칭하는 것이었다. 어찌 보면 촌스럽지만 순수했던 폭력이다. 


그러던 것이 시대가 발전하고 아이들이 영악해지면서 마피아식의 조직적이고 지능적인 집단으로 성장했다. 학생들의 범죄 모임은 학교와 정부가 손 놓고 있는 동안 손 쓸 수 없는 상태로 까지 커져버렸다. 


폭력에 의한 피해자는 인생이 망가진 채로 참담하게 살아가는데, 정순신 변호사의 경우처럼, 부모가 검사나 국회의원 등 영향력 있는 집안의 학폭 가해자는 어떤 법적인 수단을 써서라도 무죄로 빠져 인생을 승승장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마치 늘 착했고 늘 유능했던 사람처럼 말이다. 


더 그로리의 몇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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