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차렷 경래 Apr 03. 2023

생각의 끝

생각은 쉽지만 그 파급력은 거세다. 함부로 다루지 않기로 해본다.

생각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영국 수상이었던 마가렛 대처의 명언이 있다.  “생각을 조심하라,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성격이 된다. 성격을 조심하라,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작은 생각 하나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표현이고, 이 글에 의지한 어느 하루인들 나를 변화시키지 못할 일이 없는 힘이다. 그리고, 진리다. 생각이 말을, 말이 행동을, 행동이 습관을, 습관이 성격을, 성격이 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이미 오래전 생각들이 켜켜이 쌓여서 흡족지 않은 나를 대할 수밖에 없지만, 오늘 또다시 갖는 생각은 다른 미래의 나를 결정지을 것이다. 생각을 절제하고 좋은 것으로 채울 필요를 느낀다.


유다서 1장에는 교회에 가만히 들어온 사람에 대한 기록이 있다. 교회는 무조건 모든 이를 환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사실은 오는 이에 대한 평가는 이루어지고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라는 이 글에서 보게 된다. 몰래 들어온 이의 행위는 하나님의 은혜를 방탕한 것으로 바꾸고 예수 그리스도를 부인한다고 한다. 이것은 무슨 말인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 예수를 부정한다? 그런데, 이것은 사실이다. 겉으로 말을 하지 않지만, 행동에서 나오는 이들이 참으로 많이 목격된다. 누구는 잠자고 있는 신앙이 위기 때는 나오는 사람들이라 변호해주기도 한다. 교회에 들어온 나쁜 사람에 관한 기록이지만, 나는 오늘 내 마음에 들어온 생각을 묵상했다.

마음의 컵을 채우고 있던 깨끗한 물은,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의 색깔 짙은 생각들로 농도가 짙어졌다. 왜곡되고 편협되었고, 그럼으로써 궁극적으로 불안과 초조를 불러왔다. 나와 다른 나를 보고 있어야 하는 장애를 겪고 있다.  온통 컵이 무슨 색채인지 모를 칼라로 변했는데, 최초의 맑고 투명한 순수는 사라졌다. 교회에 대한 판단, 설교의 비판, 이왕이면 형제에 대한 오해, 말씀에 대한 부정, 불평과 불만 등, 수많은 "나의 것이 아닌 나"를 만들어 놓았다.



이럴 땐, 방법이 하나 있다. 컵에 깨끗한 물을 다시 흘려보내는 것이다. 더러운 흑탕물은 새로운 물이 들어오면서 모두 씻기어 나간다. 최초의 순수한 색상은 아닐지라도 더럽고 추한 모양을 컵 안에서 밖으로 흘러 나가도록 도울 것이다. 좋은 생각과 독서, 말씀의 묵상, 기도, 예배 참석, 좋은 대화로의 유도, 형제를 만나고 교제하고 권면하고 사랑하기, 지속적 찬양의 추구, 좋은 글 일고 좋은 글 쓰기... 끝없이 많은 "좋은 것"이 여기 있다. 나라는 컵에 이런 것으로 채우고자 한다. 내벼려 두면 비가 와서 채우고, 새가 똥을 싸놓고 지나간다. 버려두지 말고 나에게 뚜껑을 덮고 은혜의 호수로 물을 흘려보낸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는 부끄러운 크리스천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