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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렷 경래 Jul 02. 2023

살얼음

묵상 노트 (2)

메거진 “나는 매일 죽노라”는 삶을 꾸려나가는데 성경의 지혜를 구하며 영원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이와 함께한 묵상 기록의 흔적입니다. 한 발 한 발을 뗄 때 흔하게 접하는 방종의 소용돌이를 피하고, 바위 틈새에서도 발견되는 신실한 지혜와의 만남을 사진처럼 남기고 싶습니다.


스데반이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여 큰 기사와 표적을 민간에 행하니, 이른 바 자유민들 즉 구레네인, 알렉산드리아인, 길리기아와 아시아에서 온 사람들의 회당에서 어떤 자들이 일어나 스데반과 더불어 논쟁할새, 스데반이 지혜와 성령으로 말함을 그들이 능히 당하지 못하여, 사람들을 매수하여 말하게 하되 이 사람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것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게 하고, 백성과 장로와 서기관들을 충동시켜 와서 잡아가지고 공회에 이르러, 거짓 증인들을 세우니 이르되 이 사람이 이 거룩한 곳과 율법을 거슬러 말하기를 마지 아니하는도다. 그의 말에 이 나사렛 예수가 이 곳을 헐고 또 모세가 우리에게 전하여 준 규례를 고치겠다 함을 우리가 들었노라 하거늘,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 (사도행전 6:8-15)


"하나님의 사람"과 "하나님의 사람인 척하는 사람"은 대조적이라 해도 그렇게 대조적일 수 없을 정도로 대조적이다. 정 반대의 길로 걸어간다. 진짜 조심해야 할 길은 살얼음 길이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고 했다. 괜찮을 것 같고, 보기에 좋은 길을 선뜻 걸었다가 넘어져 뇌진탕이 걸리게 된다.


스데반 집사의 큰 기사와 표적의 이유는 은혜와 권능이 충만하였기 때문이고, 성령 충만이 그 결정적 이유이다. 논쟁에서 그를 이길 수 없었던 핵심이다. 이와 반대로 하나님의 사람인 척하던 사람들은 성령의 능력을 1도 체험하지 못하면서 위선과 거짓과 분노로 행동한다. 그 행위의 결정적 증거는 시기 질투, 사건의 인위적인 구성과 거짓말의 나열이다. 결국 선한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가야 했던 처참한 실수를 불러오고야 만다. 이 얼마나 잔인한 행위인가. 성령에 붙잡히지 않은 사람은 모양은 크리스천 같지만 주위를 속이는 살얼음 같은 존재들이다. 헤픈 웃음으로 사람을 현들은 가벼운 입으로 부정적 말을 여기저기 옮긴다. 다른 사람의 실수를 예로, 이를 보고도 하나님의 사람은 사랑으로 덮고 기도하여 주지만, 하나님의 사람인 척하는 사람은 말을 옮기고 잘못되기를 기도한다.


하나님의 사람일지라도 기도를 멈추고 세상에 탐닉하게 되면 똑같은 행태로 나타나곤 한다. 언제 그랬냐는 듯 전혀 믿음의 사람이 아닌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다. 인간은 그 정도 밖에 안 되는 존재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기도하며 나를 돌아보는 일은 너무도 중요하다. 내가 살얼음이 된다면 그 보다 더 슬픈 일은 없겠다.


돌아보건데, 나는 왔다갔다 하는 사람의 대명사다. 거짓이 있었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남을 공포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유순한 척 하면서 겉과 속이 다른 행위를 하는 나를 나만은 알고 있다. 성령을 사모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가 세상을 탐구하기도 한다.


내 주위를 현혹스럽게 하지 말아야 하겠다. 언제 내가 믿음의 사람이었냐는 듯 행동할 때가, 특히 일터에서 흔하다. 자주 만나지 않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많다. 매일 기도하고 성령을 사모하는 삶을 추구해야 하겠고, 일 하는 곳에서 하나님의 선하심을 작게라도 선포하는 습관을 만들자. 천사의 얼굴을 하며 선하게 변하였던 스데반 같은 경험을 나 역시 경험했던 사람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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